[부산/경남]남해 해상-육상물류 대동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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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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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로-부산신항 배후철도 오늘 역사적 개통식

13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는 거가대로 전경. 바다를 가르는 ‘오션 실크로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사진 제공 대우건설
13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는 거가대로 전경. 바다를 가르는 ‘오션 실크로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사진 제공 대우건설
남해안을 가르는 해상물류 대동맥인 ‘오션 실크로드’가 펼쳐진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가대로와 남해안 물류시대를 활짝 여는 부산신항 배후철도가 13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는다.

○ 꿈의 해상도로 ‘거가대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까지 총 8.2km 왕복 4차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해저 침매(浸埋)터널과 사장교로 건설했다. 공사기간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총 공사비는 1조9000여억 원. 사장교 3.5km와 침매터널 3.7km, 육상터널 및 교량 1km로 구성됐다. 전체구간 이름은 ‘거가대로’다. 사장교 구간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은 ‘가덕해저터널’로 명칭이 확정됐다.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대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해 건설했다.

14일 오전 6시부터 31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통행료는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부산∼거제 거리는 현재 140km(부산 사상시외터미널∼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60km로, 통행시간은 3시간 내외에서 40분 정도로 줄어든다. 이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만 연간 1600억 원, 시간단축 편익까지 계산하면 연간 4000억 원 이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가대로는 대전∼진주∼통영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U 타입으로 연결하는 고리 구실을 한다. 만성체증에 시달리는 남해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거제∼여수∼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관광 인프라 구축과 영·호남권 연계발전도 기대된다. 교육, 의료, 쇼핑, 관광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과제도 많다. 거가대로 양 지역 연결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부산 접속구간인 가덕대교 종점 부분은 녹산산업단지 내 도로와 맞닿아 있고, 천성∼외항포 등 가덕도 내부 일주도로는 이르면 2012년 이후에나 정비가 가능하다. 부산시가 지난해 국토해양부에 가덕대교 고가화 방안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제시도 거가대교와 맞물린 국도 14호선 확장과 우회도로 개설 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교통 불편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거가대교 통행료 산정 등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 녹색물류 선봉 ‘신항 배후철도’


지난달 말 개통된 배후철도는 이날 개통식을 계기로 부산신항 철도 물류시대를 활짝 연다. 지금까지 육로로 가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부산신항 북컨테이너 부두에서 경부선 삼랑진역을 거쳐 수도권으로 운송된다. 신항 컨테이너 부두 철송장∼진입철도(3.1km)∼임항철도(2.9km)∼배후철도(부산신항역∼경부선 삼랑진역 38.8km) 등 44.8km다. 사업비는 1조710억 원이 들었다. 공사기간은 7년. 부산항건설사무소는 내년이면 철도운송 화물이 연간 35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신항 전체 연간 물동량의 10% 수준. 2015년까지 철도 화물운송비율은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신항 철도운송은 차량뿐 아니라 대체운송수단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육상운송이 불가능하던 40t 이상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진 40t이 넘는 화물은 신항∼북항 해상운송셔틀로 부산진역까지 옮긴 뒤 철도로 운송했다. 육상운송에 비해 물류비용이 40% 이상 적게 드는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녹색물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부산시 이종원 교통국장은 “거가대로와 배후철도 개통으로 서부산 발전은 물론이고 부산이 동북아 항만 물류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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