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우리 시군 경쟁력은’]24개郡, 주민활력도 10단계 이상 올라… 귀농정책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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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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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지방자치단체 귀농정책 담당자,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강진군의 귀농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진군은 2007년 지자체 중 처음 귀농·귀촌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사진 제공 강진군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지방자치단체 귀농정책 담당자,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강진군의 귀농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진군은 2007년 지자체 중 처음 귀농·귀촌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사진 제공 강진군
동아일보 지역경쟁력센터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0 163개 시군 지역경쟁력(RCI) 평가’에서 군 지역 종합 1위를 차지한 충북 음성군(전체 25위)은 주민활력지수가 지난해보다 52계단이나 뛰어올라 전체 23위를 차지했다. 한화L&C 등 32개 기업에서 2조5000억여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음성군은 젊은층 인구 유입이 늘면서 아동복지기반도 크게 확충됐다. 지역경제력과 주민 활력이 높아지면서 생활여건도 향상돼 부문별 지표인 생활서비스지수도 지난해보다 69계단 상승한 전체 17위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확충한 지역의 인구가 늘고 생활여건이 개선되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 활력 넘치는 경북 칠곡

지역경제력이 뛰어난 곳이 주민활력지수에서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올해 주민활력지수 상위 50위에 새로 진입한 시군은 11곳이었다. 이 가운데 충북 청원군 음성군 진천군 증평군, 충남 당진군 서산시 등 6곳이 충청권이었다. 서해안 개발, 혁신도시 지정,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일자리가 늘어 젊은 인구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민활력지수 전체 순위에서는 경기 화성시 오산시 용인시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대형 조선소 등이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는 4위를 차지해 경기 이외 지역 중에서 가장 활력이 넘쳤다. 신도시 개발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 입주로 신규 인구 유입이 활발한 충남 아산시도 5위를 차지해 상위권에 포진했다.

경북 칠곡군은 전체 14위로 군 지역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칠곡군은 왜관읍에 들어선 왜관공단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들어선 데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지난해 인구가 12만 명을 넘어섰고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중하위권에서 지난해에 비해 주민활력지수 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한 시군은 25곳으로 이 중 24곳이 군 지역이었다. 귀농·귀촌자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전남 강진군은 2007년 14가구에 불과하던 귀농가구가 지난해 101가구(275명)로 크게 늘었다. 귀농자에게는 최고 3000만 원의 정착보조금과 빈집 수리비 500만 원을 지원했고 성적 우수 자녀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강진군의 지역활력지수 순위도 올해 56위나 상승했다. 성주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지자체가 귀농·귀촌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북 음성군은 일자리가 늘어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생활기반도 크게 개선돼 RCI 평가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의 태양전지 모듈공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충북 음성군은 일자리가 늘어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생활기반도 크게 개선돼 RCI 평가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의 태양전지 모듈공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음성군은 163개 시군 중 2008년 7월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출생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RCI 종합순위 상위권인 진천군과 경기 화성시도 2, 3위를 차지해 지역경제력, 주민활력지수와 출생률 간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 부천 초중고교, 진주 사설학원 최다


올해 생활서비스지수 상위 50위권에 새로 진입한 시군은 제주 제주시를 비롯해 12곳이었다. 이 중 음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지역은 경북 포항시 경주시, 경남 양산시 사천시, 충남 계룡시 등 지역 중심도시였다.

제주 제주시는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생활서비스 평가 세부지표에서 골고루 상승한 데다 특히 하수처리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 용인시 남양주시, 충북 음성군 등은 최근 인구가 크게 늘면서 도시기반 시설이 빠른 속도로 확충돼 상위권에 진입했다. 중하위권에서는 제주 서귀포시, 부산 기장군, 경남 거창군 등의 순위 상승폭이 컸다.

경기 부천시는 km²당 초중고교가 2.3개로 공교육기반이 가장 탄탄했다. 2위인 경기 안양시(1.47개)나 3위 수원시(1.42개)와의 격차도 컸다. 전남 목포시, 경기 군포시는 4, 5위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00명당 사설학원 수는 경남 진주시가 1위였다. 이어 전주시(3.71개), 충북 청주시(3.46개), 경남 김해시(3.36), 전남 목포시(3.34) 등의 순이었다. 군 지역으로는 경남 거창군이 전체 19위(2.96개)를 차지해 인구 대비 사설학원이 가장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는 수원시가 9.3명으로 1위였다. 전체 163개 시군 중 115곳은 인구 1000명당 의료인이 1명에도 미치지 않아 의료서비스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전주시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고양시 부천시, 경남 마산시(통합 전)가 뒤를 이었다.

▼ 삶의 여유공간 평가… 진도 2년째 1위… 강원 10곳 50위권 새로 진입 ▼

올해 RCI 평가 항목 중 ‘삶의 여유공간’ 지수에서는 종합순위나 지역경제력지수, 주민활력지수 등에서 하위권에 머문 지역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들 지역은 인적자원이나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고유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삶의 여유공간’ 지수 평가에서 전남 진도군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50위권에는 강원지역 시군 10곳을 포함해 21개 시군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다른 평가 항목보다 순위 변화가 컸다.

상위권 지역은 산림자원(백두대간)과 해양자원(동·남해안)이 풍부한 지역에 주로 분포했다. 강원권의 약진은 접경지역 벨트 내 시군의 녹색공간 확보, 문화자원 발굴 노력과 함께 상대적으로 타 시군의 개발과 도시화로 인한 삶의 여유공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도 순위 변화가 심했다. 1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한 지역이 36곳이나 됐고, 이 중 군 지역이 13곳이었다. 특히 경기 동두천시 양주시 안성시, 충북 음성군 증평군, 충남 천안시 연기군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4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워 개발 압력이 심한 상황에서도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별취재팀>

▽팀장=조용우 지역경쟁력센터장 woogija@donga.com
▽미래전략연구소=김유영 박용 배극인 하정민 한인재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김광선 성주인 송미령 연구위원

:: 주민활력지수는 ::

출생률, 고령화율, 인구 증가율 등을 종합 평가한 지표다.

:: 생활서비스지수는 ::

신규주택비율, 상하수도 보급률, 공·사교육기반, 의료서비스 질, 의료시설기반, 아동복지기반, 노인복지기반 등을 종합 평가했다.

:: ‘삶의 여유공간’ 지수는 ::

1인당 공원 면적, 녹지율, 문화·체육시설 수 등의 지표가 사용됐으며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포괄한 ‘장소매력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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