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 초중고 학업성취도 공개]기초학력 미달학생 ‘0’… 미운오리서 백조가 된 학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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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선초, 맞춤형 특별교실 큰 효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들은 특화된 ‘비결’이 있었다.

전교생 149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부산 영도구 신선초등학교는 학생 절반가량이 결식아동으로 분류될 만큼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9.2%였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0%로 내린 이 학교의 비결은 ‘맞춤형 학습’이다.

학습습관검사, 성취동기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학생에 대한 학습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이를 토대로 학생별 프로파일을 만들어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공부 습관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공책 정리하기와 복습하기를,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문화체험 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밴드부와 첼로 동아리 등 대학과 연계한 ‘대학생 멘터링’을 활용했다.

충남 청양군 청양정산고등학교도 지난해 5.5%였던 미달 학생 비율을 0%로 낮췄다. 비법은 ‘수준별 학습’이다. 군내 유일의 인문계 고교로 학력 편차가 심했던 이 학교는 방과 후 전교생을 4개 반으로 나눠 수준별 학습을 실시했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5명씩 그룹을 지어 팀별로 과제를 부여하고 함께 기초원리와 개념을 배우도록 했다. 방학 때는 이들 학생을 열흘간 학교 기숙사에서 묵게 하며 국어와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전교생의 19%가 무료급식 학생일 정도로 저소득층 비율이 높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경북 의성군 의성초등학교의 비결은 ‘자신감’이다. 성적이 낮은 학생과 높은 학생을 함께 앉게 한 ‘또래도우미제’를 통해 부진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는 ‘자아존중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을 북돋웠다.

전북 익산시 금마초등학교는 공부에 ‘재미’를 더했다. 부진 학생(33명)을 위해 실시되는 기초학습 프로그램인 ‘신나는 공부방’에서는 놀이와 미술 활동을 첨가해 집중력과 이해력이 약한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웠다.

한편 전북 장수군은 지난해 초등 6년생의 5과목 평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4.7%로 최하위권이었지만 올해는 경북 울릉군과 함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0%를 기록했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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