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 수능]수험생-입시기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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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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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서 봤는데… 언어 비문학 까다로워”

간절한 기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이 시작되기 전 한 학생이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간절한 기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이 시작되기 전 한 학생이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BS에서 본 내용이긴 한데….”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0%를 EBS에서 연계해 출제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올 수능에서 EBS 연계율은 실제로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이 “EBS를 얼마나 충실히 공부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 시험 난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험생과 입시 기관들은 대체로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문학의 경우 8작품 중 5개가, 비문학은 6개 지문 중 5개가 EBS와 연계됐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에 충실한 학생에게는 지난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겠지만 EBS를 소홀히 했다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비문학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은 “굉장히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1등급을 받는다는 재수생 김재원 씨(20)는 “EBS 문제를 푼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EBS와 관련 없는 아주 어려운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고 김성길 교사는 “EBS 연계율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비문학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중하위권 학생은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리영역


대부분 입시 기관은 수리 ‘가’ ‘나’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새로운 유형이 출제됐고 기출문제도 형태와 접근 방식이 달라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수리 ‘가’ ‘나’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가’형은 약간 쉽고 ‘나’형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인천 송도고 심주석 교사는 “EBS 교재와 문제 해결 포인트가 동일하고 도형 모형도 똑같은 것이 출제돼 교재를 공부한 학생이면 익숙했을 것”이라면서도 “2, 3개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결국 이 문제로 최상위권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위권인 재수생 이종경 씨는 “수리는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고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다. 특히 24번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기고 복진비 군은 “EBS에서 많이 나온다고 해서 한두 권 빼고 다 봤지만 미분 그래프 부분은 손도 못댔다”고 말했다.

○ 외국어영역


외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는 의견과 어려웠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작년 수능,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채우기 문제가 독해능력뿐만 아니라 언어 유추 능력까지 요구해 중상위권 학생에게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장은 “작년과 출제 유형이 비슷하고 어법 문제도 평이해 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중산고 유형석 군은 “EBS와 똑같은 지문이 나와 중하위권 학생에게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상위권은 정말 어려운 한두 문제로 판가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고 김성준 군은 “EBS 지문이 아무리 똑같이 나왔어도 문제가 어려워 큰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한영외고 주석훈 교사는 “깊이 있는 문제가 많아 EBS 교재를 답만 맞히는 식으로 공부했다면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탐구영역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이번 수능에서 탐구영역은 쉬웠다는 반응이 많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모의평가에서 출제한 소재가 많이 활용돼 사회탐구 과학탐구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 수능에 비해 사회탐구 중에서는 정치, 근현대사가 약간 어렵다는 평을 받았고 과학탐구는 평이한 가운데 계산 문제가 많은 화학의 체감 난도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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