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독서=단순 배경지식? 사고-분석-응용력을 함께 키워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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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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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대학생 수준 책으로 글 구조-의미파악 훈련
‘많이보다 자세히’… 읽은 뒤엔 반드시 요약 → 내 관점 만들도록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학생들은 그 이유에 대해 독서를 통해 얻은 배경지식이 대학 입학시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고사, 면접 등은 단순히 배경지식을 요구하기보다는 사고력, 분석력, 응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은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전략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특히 독서를 할 여유가 부족한 고3보다 고 1, 2때 독서 습관을 다져놓아야 곧 다가올 수능과 논술시험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독서가 대학 입시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또 효과적인 독서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수능, 논술고사, 면접… 독서는 고득점 위한 토대!

독서는 수능뿐 아니라 논술고사, 입학사정관 전형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

우선 언어영역 고득점의 관건은 지문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독해력이다. ‘문제를 많이 풀면 언어적 감각이 길러져서 성적이 오른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학생들은 독서를 통해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나 문학 작품을 구조적인 원리에 따라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외국어 영역 또한 마찬가지다.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은 영어 단어를 정확히 몰라도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독해를 해낼 수 있다.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은 아무리 단어를 많이 알아도 글의 주제나 전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 추론 문제나 핵심 주제를 묻는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


독서는 사회탐구영역과도 밀접하다. 사회탐구영역에서 높은 배점의 문제는 존재했던 사실이나 개념을 묻지 않는다. 새로운 사실이나 상황에 개념을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과 내용의 핵심만 단순 요약해 암기하는 것보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두면 더 쉽게 과목별 핵심 개념이나 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논술고사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독서는 요긴하다. 최근 대학들의 논술 문제 유형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락별 요지 파악하기’다. 이 단계가 잘못되면 다른 문제들도 오답을 쓰게 된다. 이때 독서를 통해 기른 정확한 주제 파악 능력이 필수적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심층 면접에서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수준 높은 책 정독한 뒤 요약해 보는 습관을 기르자!


그렇다면 어떤 독서습관이 가장 효과적일까? 먼저 책을 고를 때는 대학생들이 읽을 정도의 수준 높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 어려운 책을 읽는 훈련을 반복하면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나 문학 작품에 대한 독해력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글을 쓰는 논리적 구조는 동일하므로 특정 단어를 모른다고 해도 구조 파악을 통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책 중에서도 경제, 사회문화, 동서양 철학,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서적을 고르게 읽는 것이 좋다. 이는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인 동시에 논술고사 지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대학별 논술고사는 서로 다른 성격의 지문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주로 측정한다. 따라서 비문학 서적을 읽을 때 다른 분야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읽는 것이 좋다. 예컨대 경제 현상이 정치와는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사회·문화·예술적인 배경은 어떤 것들인지를 생각하며 읽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할까? ‘많이 읽기’보다는 ‘자세히 읽기’가 중요하다. 독서는 한 달에 다섯 권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는 것보다 한 달에 한 권이라도 매일 조금씩 정독해 완벽히 소화하는 것이 훨씬 좋다. 천천히 정독하면 글의 구조나 논리적 전개 과정을 살필 수 있고 글의 요지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이 길러지면 글을 정확하게 읽으면서도 이해의 속도는 빨라져 수능에서 필요로 하는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가능해진다.

아직 정독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다면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보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한 번 읽는 것과 두 번 이상 읽는 것은 이해도 측면에서 볼 때 여러모로 차이가 크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글의 전체적 구조와 맥락이 두 번째 읽을 땐 한눈에 들어올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다른 책도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고 어려운 책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공자의 ‘위편삼절(韋編三絶)’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반복적 독서의 중요성이다. 공자 같은 성현도 주역을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은 책이라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찾아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요약을 해보도록 한다. 산발적으로 이해한 지식들을 구체적,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 요약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단락의 핵심 줄기를 파악해 정리해 쓴다. 둘째, 이를 순서대로 연결시켜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 셋째, 전체적인 주제를 정리해본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이라는 말로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한 것을 분석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책을 요약하는 습관을 기르면 책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논리적 관점도 갖출 수 있다.

최인호 메가스터디 언어·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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