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사립초 입학 열풍의 명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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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다음달 1일 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가 원서를 받기 시작합니다. 지난해에는 추첨 경쟁률이 최고 7대 1을 넘은 학교도 있었습니다.

(구가인 앵커) 최근 입학비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열풍은 여전합니다. 곽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서울의 한 사립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설명회장입니다.
예비 학부모들은 전시된 과제물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선생님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트 필기도 열심입니다. 1학년 막내들의 바이올린 솜씨와 재학생 오케스트라 단원의 앙상블 공연을 보면서 내 아이의 미래 모습도 그려봅니다. 자리가 없어 서 있는 학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안진언 상명사대부초 교장)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있고, 사립학교 교사들은 남달리 책무성이 있어 아이들을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 관리해주는 그런 면에 있어 맘 놓고 아이들을 맞길 수 있으니까 지원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1학년도 사립초등학교 지원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서울 지역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학교별로 원서를 받고, 8일 모든 학교가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학부모는 원하는 학교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올해 한 학교에서 입학비리가 불거졌지만 사립초등학교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사립초등학교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예비 학부모들의 게시물이 하루 평균 수십 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추첨 경쟁률은 평균 2.4 대 1이었습니다.

(인터뷰-예비 학부모 전은화 씨) 직장 다니는 엄마 입장에서 공립학교는 엄마가 학교에 맞춰야 하는 일이 많은데 사립학교는 그런데 비해 편안하게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생각이 들어서 사립학교를 보내려고 선택을 했습니다.

사립초등학교는 분기당 많게는 170만 원의 수업료를 받습니다. 특활비 현장학습비 등 추가 부담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만 원 안팎이 듭니다. 공립학교를 다녀도 사교육비가 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예체능 등 특성화 교육을 학교에서 전담해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학부모 이윤경 씨) "오케스트라에서 애들 바이올린 첼로 현악 공부하고, 스케이트 빙상 교육도 있고, 수영 교육도 있고요, 여러 가지, 그리고 학년마다 애들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요. 애들 다양한 경험해서 좋은 것 같아요."

공립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학습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김봉환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 - "공립학교 경쟁력 높여야 하고,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다양한 욕구를 사립초 말고 공립초등학교에서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운영시스템 고려하는 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입학비리 등 일부 학교재단의 투명하지 않은 운영과 적지 않은 비용 부담 때문에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스탠딩) 초등학생 대다수는 공립학교에 다닙니다. 공립학교가 특성있고 다채로운 교육으로 사립학교와 선의의 경쟁을 벌일 때 학부모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초등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동아일보 곽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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