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D-30, 막판뒤집기로 점수 UP… 선배 3인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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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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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 달 전, 3년 치 모의평가 풀고 또 풀어 자신감 충전”

지난해 9월 모의고사 후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수능에서 점수를 향상시킨 선배 3인은 한달이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소정 씨, 나동재 씨, 이길조 씨.
지난해 9월 모의고사 후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수능에서 점수를 향상시킨 선배 3인은 한달이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소정 씨, 나동재 씨, 이길조 씨.
《“요즘엔 공부 시작 전 10분은 멍하니 책상에 앉아서 ‘어느 영역부터 공부할까’를 고민해요. 문제집을 펼쳐도 집중이 안돼요. 언어 지문을 보다가도 헷갈리는 수학공식이 머릿속에 맴돌고….”

고3 이모 양(18·서울 강동구)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30일 앞둔 요즘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10점 하락한 탓에 자신감이 급격히 추락했다. 수능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양은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여봤지만 생활리듬이 깨지며 역효과가 났다”면서 “단기간 점수를 상승시킬 비법을 찾는다는 핑계로 인터넷을 뒤적거리면서 시간을 허비한다”고 하소연했다.》
수능이 코앞이건만 이 양처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낭비하는 수험생이 적잖다. 한 달이라는 남은 시간을 200% 활용하는 마무리 학습전략은 없을까.

올해 대학에 입학한 이소정 씨(19·여·순천향대 의예과), 나동재 씨(19·서울대 사회과학계열), 이길조 씨(21·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이들은 지난해 9월 모의고사 후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실제 수능에서 각각 15점, 20점, 30점을 향상시키는 기염을 토한 주인공이다. 이들 3인방의 조언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도모해보자.

○“9월 모평 후 떨어진 자신감, 어떻게 회복하죠?” → 모평 문제 반복해 풀어라!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다소 하락했다면 ‘수능에서도 점수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마련.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조급증 탓에 집중하기 힘들다. 이럴 땐 최근 3년간 출제됐던 6월,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만 집중 공략해보자. 이소정 씨는 “6월, 9월 모의평가를 반복해 풀면 자신감 회복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소정 씨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수리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다. 등급뿐 아니라 점수도 70점대로 떨어졌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새로운 문제집에 도전하는 대신 3년 치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었다”고 말했다.

이소정 씨는 하루 1회씩 풀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면 3년 치 모의평가(총 6회)를 모두 풀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달을 반복하니 6월, 9월 모의평가 3년 치를 모두 4회 반복해 풀 수 있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해 풀다 보니 처음엔 어려웠던 문제도 점점 쉽게 풀렸다. 문제를 푸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 이소정 씨는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익숙지 않은 유형의 문제를 접하면 오히려 ‘모르는 게 너무 많다’란 불안감과 초조함만 키울 수 있다”면서 “모의고사를 반복해 푼 덕분에 실제 수능에선 비슷한 문제 유형은 어렵지 않게 풀이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어떻게 관리할까요?”
→ 수능일처럼 공부하고 생활하라!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면 학생 대부분이 ‘공부시간을 늘리는 게 좋을지,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나을지’를 두고 고민한다. 나동재 씨는 “초조한 마음에 무리하게 공부시간을 늘리는 건 금물”이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3, 4시까진 수능일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하고 이후엔 중요도를 정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나 씨는 수능 4주 전부터 기상시간을 오전 6시, 취침시간을 밤 12시로 정했다. 정해진 수업시간, 쉬는 시간에 관계없이 오전 8시 40분부터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순으로 수능 시간표와 동일하게 공부를 했다. 일주일에 1, 2회는 자체적으로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면서 ‘수능 시뮬레이션’을 했다.

실제 수능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엔 오전에 풀었던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추가 공부를 했다. 나 씨는 공부해야 할 부분을 △개념 정리 △오답 확인 △문제 반복풀이 등으로 나누고 수능 출제 영역별 특징에 맞춰 중요도를 달리했다. 예를 들어 문제를 반복해 푸는 과정이 중요한 수리영역은 ‘문제 반복 풀이→오답 확인→개념 정리’ 순으로, 개념을 확실히 익히는 게 핵심인 탐구영역은 ‘개념 정리→문제 반복 풀이→오답 확인’ 순으로 공부했다.

나 씨는 “만약 개념 정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 이후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경우에도 밤 12시엔 미련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면서 “공부 못지않게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취약 영역을 집중 공략할까요?”
→ 영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공부법을 찾아라!


적지 않은 학생이 남은 한 달 동안 자신의 취약영역을 집중 보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특정 과목에 편중된 공부는 피해야 한다. 만약 시간을 많이 투자해 공부해온 영역의 시험을 실제 수능에서 잘 보지 못할 경우 나머지 시험까지 영향을 받아 전체 성적이 떨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

이길조 씨는 “수능 당일 컨디션이나 영역별 난도는 절대 예측할 수 없으므로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한 달이란 시간이 적은 시간은 아니므로 영역별 특성을 파악하고 공부방법을 달리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조 씨는 수리영역의 경우 수능에 나올 법한 문제 유형을 접하고 자신의 취약 단원과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판단에서 6월,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자체를 오답노트로 만들었다. 문제를 풀고 난 뒤 틀린 문제 위에 ‘공식이 기억 안남’ ‘2를 곱하지 않았음’ 등 틀린 이유와 함께 ‘풀이법이 독특함’ ‘쌍곡선의 개념과 성질을 이용한 고난도 문제’ 처럼 문제의 특성도 적어놓는 것.

또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지문을 빠르게 독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길조 씨는 “긴 지문이 제시된 문제만을 골라 풀면서 지문을 빠르게 읽고 분석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긴 지문을 공략하자 짧은 지문은 쉽게 독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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