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집]허남식 부산시장이 말하는 부산의 오늘과 내일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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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해양-물류의 수도 부산, 신공항을 갖춰야 화룡점정”

《20일 오전 9시 부산시청 7층 영상회의실. 허남식 부산시장이 회의 도중 느닷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뜬 내용을 소개했다. “APEC누리마루하우스 예술작품이 바닷바람에 변할 가능성이 있으니 보관을 잘해달라는 지적이 트위터로 올라왔다. 그림은 유리액자로, 실내 장식물도 잘 보호해 달라는 내용이다.” 허 시장은 글로벌 도시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도 예사로 보고, 듣지 말 것을 주문한다.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참모진 40여 명은 허 시장이 일주일에 한 번씩 주재하는 회의에서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치러내면서 ‘글로벌 리더’로 경험을 쌓은 그는 간부들에게 늘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겸비할 것을 강조한다. ‘동북아시대 해양수도 부산’은 그의 시정 철학.》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은 내륙보다 해안공항의 당위성 입증
세계적 물류도시들은 항만-공항이 서로 20km이내 인접



3선인 허 시장은 ‘부산미래’를 그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동북아시대 해양수도에 걸맞은 ‘통 큰 글로벌 리더십’으로 ‘크고 강한 부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명실상부한 국가 남부권 중추도시로 세계 도시와 견줄 만한 ‘큰 부산’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국제산업물류도시 건설, 부산신항 건설, 북항 재개발,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사업만도 20여 가지에 이른다.

고속철도(KTX)와 ‘거가대교’ 개통, 낙동강 생태공원 조성사업, 명지국제도시 조성사업, 문현금융단지 조성 자금조달(PF) 등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 그중 최대 현안은 가덕도 신국제공항 건설사업이다. 그는 부산이 세계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사업이 ‘신국제공항’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신공항이 가덕도여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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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항공 수요를 인천국제공항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기존 김해공항도 국제공항으로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다.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공항은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접근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기능이 미치지 못하면 신공항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김포공항이 있는데 굳이 인천공항을 새로 건설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기존 김포공항을 확장하지 않았는지, 서울에서 가까운 다른 내륙지역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답이 나와 있지 않은가. 접근성만 따지면 인천국제공항이 국토 서쪽 끝자락 영종도로 결정될 수 없었다. 접근성은 예산을 투입해 도로와 해상교량을 만들고, 여러 가지 대중교통 수단을 보완하면 얼마든지 최적화할 수 있다. 영종도로 선택했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세계적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 공항 확장문제도 자연히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신공항은 어떤 기능과 비전을 가져야 하나….

“새로운 공항은 기존 공항보다 기능이나 비전 면에서 훨씬 더 나아야 한다. 기존 공항보다 못한 곳이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 김해공항은 북측 산 때문에 허브공항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가덕도 해안은 공항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인 안전성, 환경성, 경제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항공기 안전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장애물과 기상이다. 가덕도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안개 끼는 날도 그리 많지 않다. 산을 깎고 농지를 훼손해 가면서도 안전성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그런 곳이 아니다. 세계적인 허브공항들은 항공 소음 피해 없이 공항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국가산업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항상 열려 있는 공항이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됨으로써 일본을 넘어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가덕도 해안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바로 인근에는 부산신항이 있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옆이다. 육-해-공 복합운송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외국은 산업입지 선택 시 항공화물 수송 시스템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세계적인 물류도시는 항만과 공항이 20km 권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홍콩항과 첵랍콕공항, 싱가폴항과 창이공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스히폴공항이 그렇지 않은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당장 12월이면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된다. 부산∼거제∼남해∼여수∼목포로 이어지는 남해안관광벨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인근에는 33km²(약 1000만 평)의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산업인프라와 연계돼 항만-항만배후단지-산업단지-배후도시-공항이 유기체로 통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국경이 인접한 도시들 간 통합물류 및 관광네트워크를 위한 초광역경제권 형성도 국제적 흐름이다.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福岡), 중국 상하이(上海), 러시아 연해주를 아우르는 초광역경제권 중심도시인 부산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하고, 또 그 중심에는 가덕도가 있다고 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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