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을 엄마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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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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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큰 숙제인 저출산 문제에 고민거리가 더 늘었다. 주(主)출산 연령층인 20∼39세 여성 인구가 해마다 줄어 출생아 숫자의 감소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통계청은 24일 '2009년 출생통계 최종결과'를 통해 "지난해 1년 간 출생아 숫자는 44만4849명으로, 2008년(46만5892명)보다 2만1043명(4.5%) 감소했다"며 "이는 주출산 연령층 여성 인구와 결혼 건수의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된다"고 밝혔다.

20∼39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757만 명으로, 2008년(772만7000명)보다 2.9%(22만7000명) 줄었다. 이 연령대 여성은 1996년 859만7000명이었으나, 2000년 844만6000명, 2005년 809만4000명, 2006년 799만1000명, 2007년 785만5000명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970년대 중반∼1980년대 중반 급속히 감소했는데 그 여파가 요즘 주출산 여성 인구의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4.53명에 달했으나 4년 뒤인 1974년 처음 3명대(3.77명)로 떨어졌고 3년만인 1977년에는 2명대(2.99명)로 낮아졌다. 이어 1984년 처음 1명대(1.74명)를 기록하며 출산율 급하락세를 보였다고 통계청 측은 설명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결혼 건수도 2007년 34만4000건, 2008년 32만8000건, 지난해 31만 건으로 계속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미국(2.09명) 프랑스(2.00명) 영국(1.96명)은 물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1.37명·외국은 2008년 기준)보다도 크게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0.97세로, 2005년 30.22세로 처음 30세를 넘긴 뒤 계속 높아졌다. 합계출산율은 부산(0.94명) 서울(0.96명) 대구(1.03명) 등 대도시가 특히 낮았다. 반면 전남(1.45명) 충남(1.41명) 제주(1.38명)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전북 진안군이 2.06명으로 1위였고, 부산 서구가 0.73명으로 꼴찌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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