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 이젠 실제상황, 학습-생체리듬 모두 ‘수능 모드’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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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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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드디어 카운트다운

왼쪽부터 한지혜 씨, 김성택 씨, 장경원 씨.
왼쪽부터 한지혜 씨, 김성택 씨, 장경원 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향한 100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수능을 목표로 100일 출발선에 서 있는 수험생들은 초조하기만 하다. 올 수능의 특징은 6월에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처럼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교육방송(EBS) 연계율이 70%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짐에 따라 수험생들은 한두 문제만 실수해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0일뿐. 앞서 수능을 치른 선배들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공적인 수능 100일 마무리 전략으로 대입에 성공한 10학번 선배들의 ‘수능 100일 대비법’을 들어보자.》

10학번 선배들 “이렇게 했다”

기출문제-모의고사를 나침반 삼아 오답노트 정리
수능 당일처럼 ‘언-수-외-탐’ 순으로 뇌활용 연습


수험생들이 이 시점에서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은 바로 기출문제다.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풀고 난 뒤에는 틀린 이유를 직접 문제집에 적어놓거나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통계학과군 1학년 한지혜 씨는 평가원 출제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능 100일 여전부터 3년 치 기출문제를 10회 반복해 풀고 틀린 문제를 분석했다.

“틀린 이유를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서 적어 놓았어요. 분석결과 언어영역의 경우 통계적으로 비문학과 소설에서 많이 틀리는 걸 알 수 있었죠.”

한 씨가 스스로 파악한 약점은 비문학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찾기 위해 힌트를 지문 속에서 찾아야 하는데 주관적으로 지문을 판단했다는 것. 한 씨는 매일 비문학 지문을 2개씩 풀었다. 문제를 풀고 난 뒤, 지문을 다시 읽으면서 단락의 핵심문장을 지문 아래 빈 공간에 적는 연습을 했다. 핵심문장을 빨리 찾을수록 지문을 빠른 시간에 이해할 수 있어서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연세대 경제학부 1학년 김성택 씨도 이 시기부터 기출문제로 언어를 공부했다. 비문학과 문학으로 나눠서 최근 5년 치 기출문제를 하루에 4, 5개씩 풀었다. 김 씨는 기출문제와 함께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를 잘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김 씨가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유심히 보았던 새로운 유형의 정보 일치 문제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에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수능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능 시스템을 체화해야 한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학년 장경원 씨(여)는 “수능이 오전 8시 반에 시작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아침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면서 “수능 당일처럼 뇌를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장 씨는 생체 리듬을 수능에 맞추기 위해 아침식사를 반드시 하고 오전 6시 반쯤 학교에 가서 수능 기출 문제집을 풀었다. 장 씨는 언어 비문학 지문 한 개를 5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다. 수업 대신 자습을 할 때도 1, 2교시에는 언어영역을, 3, 4교시에는 수리영역을 공부했다.

주말을 활용해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실전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한지혜 씨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 40분부터 기출 문제로 모의수능시험을 봤다. 수능 때 사용하는 OMR 카드까지 직접 구해서 컴퓨터 펜으로 답을 표시하며 수능 당일처럼 문제를 풀었다. 실제 수능과 똑같이 연습을 하다 보니 한 씨는 수능 당일 집에서 연습하는 기분으로 긴장하지 않고 수능을 볼 수 있었다.

선배들은 수능을 100일 앞두고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했다. 김 씨는 점심시간과 등하교 시간을 활용해 외국어 영역 듣기 공부를 했다. 점심시간에는 듣기 문제를 풀고 이동하는 시간에는 공부한 지문을 반복해 들으면서 문장을 외웠다. 이런 노력 덕분에 김 씨는 수능 외국어 듣기 영역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잠이 덜 깬 아침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한 씨는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의 목소리로 미리 녹음해 둔 과학탐구 영역의 개념설명을 다시 한 번 들으며 암기했다.

장 씨는 오답노트를 만드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문제집에 직접 틀린 이유를 단계별로 구분해 표시했다.

1단계는 단순한 계산 실수, 2단계는 풀이법이나 접근이 잘못된 경우, 3단계는 개념을 모르는 경우. 어떤 공식과 개념을 활용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문제는 4단계로 표시했다. 장 씨는 복습을 할 때 단순 계산 실수 때문에 틀린 문제는 다시 풀지 않고 모르는 문제를 집중해서 풀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수능을 100일 앞두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고민인 수험생들도 많다. 선배들은 어떻게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을까?

장 씨는 의욕이 떨어졌을 때 용기를 얻기 위해 서울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자신이 정한 목표를 잊지 않기 위해 눈에 띄는 곳마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0학번 장경원’을 적어 놓았다. 친구들에게 대학에 가면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자기최면을 걸기도 했다. 한 씨도 책상 앞에 ‘지금 자면 나중에 후회한다’ ‘네 성적에 지금 잠이 오냐?’와 같은 문구를 적어 놓고 ‘지금 참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김 씨는 “100일이란 시간은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조급해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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