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파리 잡고 이안류 차단”해운대, 피서객보호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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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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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불청객 해파리를 어민들이 대형 뜰채로 건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서지 불청객 해파리를 어민들이 대형 뜰채로 건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서객을 보호하라.’ 연일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 국내 최대 해운대해수욕장 근무자들에게 내려진 명령이다. 바다환경의 변화로 이안류(離岸流·파도가 거꾸로 치는 현상) 발생이 잇따르고 해파리 출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안류-올 4차례 발생 64명 구조 앞바다에 모래 추가 투입

○ 긴급 모래 투입

부산 해운대구는 6일 이안류 발생이 잦은 해운대해수욕장 3, 4번 망루 사이 앞바다에 550m³의 모래를 긴급 투입했다. 해수욕장 개장 직전 해저굴곡지점에 970m³의 모래를 투입했으나 최근 이안류 발생이 잇따르자 부산시에서 특별교부금 2000만 원을 지원받아 모래 평탄작업을 벌인 것. 씨클라우드호텔 앞 백사장 등 3곳에는 안내간판을 설치했다. 또 119수상구조대와 부산해경은 특수부표, 공기팽창식 튜브 등 각종 안전장비를 보강하고 구조장비와 구조요원을 집중 배치했다.

이안류는 지난해에는 7, 8월 두 차례만 발생했으나 올해는 벌써 네 차례나 발생해 64명이 구조됐다. 실신하거나 탈진한 피서객도 5명 정도. 수상구조대는 이안류가 발생할 경우 △해류가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수영하지 말 것 △해류가 흐르는 방향에서 45도 각도로 헤엄쳐 이안류 지역에서 벗어날 것 △만약 탈출할 수 없다면 물에 떠 있거나 선헤엄(입영)을 할 것 △튜브를 타고 있다면 절대 튜브를 놓치지 말고 손을 들어 구조를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해운대구는 “장기적으로 기상청과 성균관대, 동서대에 용역을 의뢰한 이안류 발생 원인 등이 규명되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 해파리 구제활동

해운대구는 매일 해양환경정화감시선과 어업지도선, 어선 등을 동원해 뜰채로 해파리를 건져내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무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는 많으나 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유령해파리 등은 적은 편.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해파리 경보는 가장 기초단계인 ‘관심 단계’”라며 “최근 동중국해 북부해역∼제주도 서북부 해역을 항공 예찰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앞바다에 형성된 냉수대 때문에 해파리가 일본 쪽으로 대량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해파리-개장 이후 262명 쏘여 뜰채로 5600여마리 건져내

현재까지 해운대구에서 138회에 걸쳐 수거한 해파리는 5600여 마리. 해수욕장 개장 이후 보름달물해파리 등에 쏘인 피서객은 모두 262명으로 집계됐다.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해파리와 접촉했다면 수건 등으로 떼어낸 뒤 바닷물로 씻고 연고를 바르는 등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은 지난달 개장 이후 8일 현재까지 850만 명을 넘어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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