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연구용 고래 작살 포획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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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잔인… 그물 써라”수산과학원은 “예산 부족”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연구용 고래를 작살로 포획하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창과 같이 생긴 전통적인 포경도구인 작살로 고래를 잔인하게 잡는 것은 ‘고래 자원 보호’라는 연구 취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동해에서 잡을 수 있는 연구용 고래는 75마리. 올해와 내년까지 총 150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기 때문. 한국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6년부터 시행한 상업포경 금지 협약에 따라 고래류를 포획할 수 없는 국가다. 하지만 IWC 관리 대상(대형고래 등 13종)이 아닌 돌고래류 등 소형 고래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허가하면 연구 및 조사 목적으로 잡을 수 있다.

고래연구소는 지난해에도 연구용으로 돌고래류 70마리 포획 허가를 받아 7마리만 잡았다. 올해는 아직 한 마리도 잡지 않았다.

고래연구소는 고래 포획 허가를 받으면서 포획 방법으로 그물과 작살 두 가지 방법으로 허가 받았다. 그물로 잡으려면 배를 여러 척 동원해 고래를 만(灣)으로 몰아넣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인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작살을 사용하고 있다.

문대연 고래연구소장은 “예산이 확보되면 작살 대신 그물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래관광’을 위해 고래바다 여행선이 운항하고 있는 울산 앞바다를 피해 경북 북부 해안 등지에서 고래를 주로 포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가 끝난 고래는 전량 폐기 처분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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