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세 여성 59% 미혼… ‘싱글 비율’ 30년새 5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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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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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면 어때!… 젊은 여성들 “필수 아닌 선택”

25∼29세 여성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최근 30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선임연구위원은 ‘결혼과 출산율’이라는 보고서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1975년 11.8%에서 2005년 59.1%로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20대 후반 여성 다섯 명 중 세 명이 결혼하지 않은 셈이다.

같은 기간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미혼율은 62.5%에서 93.7%로 높아졌다. 또 같은 기간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미혼율은 2.1%에서 19%로, 30대 후반(35∼39세)은 0.7%에서 7.6%로 높아졌다.

평균 초혼연령은 1981년 남성은 26.4세, 여성은 23.2세였으나 2008년에는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 조사됐다. 남자의 초혼연령은 5.0세, 여자는 5.1세 늦어진 것.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변했다. 지난해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기혼자는 14.1%, 미혼자는 20.3%만 동의했다.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는 기혼자의 5%, 미혼자의 2.6%가 동의했다. 이혼이나 별거를 겪은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각각 24.2%, 12.8%가 동의를 표했다.

‘결혼은 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에는 기혼자의 49.7%, 미혼자의 46.4%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설문에는 기혼자의 31.1%, 미혼자의 28.3%가 찬성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혼남녀의 54.9%가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라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서’ ‘자아 성취와 자기 개발을 위해’ 등 개인적 사유를 들었다. 소득, 결혼 비용, 고용 불안 등 경제적 이유를 든 미혼남녀는 31.9%였다.

변 연구위원은 “한국에서 여성의 미혼율 증가와 만혼은 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주거와 교육 문제에 국가가 적극 대응하는 등 결혼 친화적인 정책을 펴야 미혼율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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