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언어영역/‘EBS 곧이곧대로’ 금물, 축소… 확대… 변형… 지문 비틀기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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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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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10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의 큰 특징은 교육방송(EBS) 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50% 정도 출제됐다는 점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EBS 교재를 중심으로 올 수능에 대비하는 전략이 특히 필요하다.》

이번 시험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에 실시된 6월 모의평가보다는 훨씬 쉬웠고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듣기, 쓰기, 읽기 영역의 ‘비문학’과 ‘문학’의 문제 수와 배점은 2010 수능과 비슷했다. 읽기 영역의 비문학에서는 ‘예술’ 제재의 지문 길이가 1773자로 다소 길었으며 5문제가 출제됐다. 이와 달리 ‘인문’ 제재는 지문 길이가 870자로 짧았으며 2문제가 출제됐다.

이번 시험에서 어휘·어법 문제는 ‘6문제 10점’의 비중으로 출제돼 ‘6문제 9점’의 비중으로 출제된 2010 수능과 비슷했다. 어휘·어법 6문제 중 어휘 문제가 5문제, 어법 문제가 1문제(12번)로 어휘력을 중점 평가했다.

쓰기에서는 2010 수능과 마찬가지로 쓰기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료 제시 방법을 변형한 6번, 개요의 수정과 자료의 활용 방안을 엮은 7번은 기존의 문제 유형을 약간 변형한 형태였다. 그림과 도표를 활용한 문제가 많지 않았고 까다로운 문제도 거의 없었다.

6번 문제는 자료를 제시하는 방법 면에서 기존의 연상하기 문제를 약간 변형한 형태였다. 문제 구성은 이전보다 복잡했지만 난도는 높지 않았다. 7번 문제는 수집한 자료를 활용해 개요를 수정하거나 상세화한 내용이 적절한지를 묻는 문제였다. 문제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자료의 양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성이 있는 환경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8번 문제는 ‘중고 물품 교환 활성화’라는 주제로 자료 수집, 내용 선정, 내용 조직의 과정 등 글쓰기를 구체화하는 방법이 적절한지를 물었다. 9번은 <보기>에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 조건을 충족한 표현을 찾는 문제였다. 조건의 내용이 까다롭지 않아 답지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10번은 고쳐 쓰기의 적절성을 묻는 문제로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11번 문제는 ‘부르다’의 피동인 ‘불리다’와 ‘붇다’의 사동인 ‘불리다’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지를 물었다. 12번은 어미의 정보 전달 기능과 관련한 내용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였다.

비문학 제재의 지문들은 독해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고 문제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정답을 바로 찾을 수 없는 고난도 문제가 있었지만 크게 까다롭지는 않았다. △13번: 인문·도식화 자료 △24번: 예술·그림 자료 △33번: 사회·방사형 그래프 자료 △37번: 기술·그래프 자료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많았던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인문 제재를 보자. 논리학의 사고 과정 중 하나인 ‘추론’에 대한 글을 지문으로 선정했는데,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독해하기가 약간 까다로웠다. 짧은 지문을 제시하고 2문제를 출제했으며, 지문의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는 14번이 다소 어려웠다.

과학 제재에서는 사막의 형성 과정에 관한 지문이 나왔다. 다른 자료에 적용할 필요가 없었기에 과학 제재 치고는 어렵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술 제재에서는 5문제를 출제했으며 내용은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유명인 모델의 광고 효과에 대해 설명한 사회 제재는 쉬운 편이었다. 기술 제재에서는 자동차 엔진에서 동력이 발생하는 과정에 관한 지문이 나왔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지문이었지만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지문의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는 38번이 다소 까다로웠다. 언어 제재에서는 한글과 한자의 혼용에 대해 다뤘으며 지문과 내용이 모두 쉬웠다.

문학 영역에서는 고전 시가와 수필을 결합한 장르 복합 지문이 출제됐다. 또한 2010 수능과 달리 현대시가 단독으로 출제됐고 극은 출제되지 않았다. 현대시에서는 김춘수의 ‘강우’, 현대소설은 임철우의 ‘눈이 오면’, 고전소설은 ‘낙성비룡’, 고전시가에서는 허전의 ‘고공가’가 출제됐다.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지만 수험생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편인 데다 소설은 교재에 실린 부분과 다른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에 작품 분석 능력이 없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EBS 교재를 중심으로 올 수능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출간된 EBS 교재에 실린 문학 작품은 답지나 <보기>에 제시된 작품을 포함해 1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다 공부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EBS 교재를 선택해 공부하되, 낯선 작품을 좀 더 꼼꼼하게 학습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출간된 EBS 교재에 실린 비문학 지문도 300여 개에 이른다. 남은 시간 동안 모든 지문을 일일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EBS 교재에서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을 다룬 지문은 글의 내용과 문제를 확인하는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고, 낯설거나 어려운 내용을 다룬 지문은 꼼꼼하게 읽고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글의 경우 해당 교과나 백과사전, 인터넷 등을 활용해 배경지식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 해당 주제어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독해 시간과 문제풀이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시험은 기존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각 문항에 적용된 개념과 원리 중에서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낯선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EBS 교재에 실린 생소한 유형의 문제, 고난도 문제를 찾아 정리하고 풀이 방법을 익혀야 한다. 더불어 이번 시험은 EBS 교재에 사용된 그림과 거의 흡사했다. 이런 시각 자료는 지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에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읽기 자료뿐 아니라 도표나 그림 자료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이만기 위너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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