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 대공원’ 새단장

  • Array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여의도공원의 2.3배… 착공 8년만에 완공

실개천-습지학습원 등 조성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

울산 ‘태화강대공원’이 최근 개장했다. 2002년 착공한 지 8년 만이다. 전체 면적은 53만1319m²(약 16만 평)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2.3배 규모다.

○ 자연친화형 도심공원

울산 태화강변에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이 착공 8년 만에 최근 개장했다. 대공원 중간으로 흐르는 실개천에서 어린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태화강변에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이 착공 8년 만에 최근 개장했다. 대공원 중간으로 흐르는 실개천에서 어린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태화강대공원은 중구 태화강 용금소(태화루 건립 터)에서 명정천에 이르는 태화들판을 공원화한 것. 1단계로 십리대숲을 포함한 8만9000m²(약 2만7000평)는 2004년, 나머지 2단계는 최근 완공했다. ‘십리대숲’이나 ‘태화강생태공원’ 등으로 부르던 공원 이름도 사업 완공을 계기로 시민공모를 통해 태화강대공원으로 지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연친화형 공원이라는 점. 공원 한가운데에 너비 19m, 길이 1.1km의 실개천이 조성됐다. 하루 1만 t의 지하수를 뽑아 올려 하류로 흘려보낸다. 실개천 옆 구릉지(길이 1.1km, 평균 높이 60m)에는 습지학습원이 조성됐으며, 물놀이장(길이 250m, 너비 10∼40m, 평균 수심 40∼60cm)도 들어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실개천 주변에는 또 30∼40년생 느티나무 40여 그루를 심어 숲길(길이 300m)을 조성했다.

대나무 생태원(1만700m²)에는 국내외 대나무 63종을 심어 대나무의 종류와 특징, 생태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주거지와 대공원 사이 도로에는 전신주를 땅에 묻고 벚나무 340그루를 2열로 심었다. 도로 비탈면에는 조릿대와 차나무 철쭉 영산홍 등을 심었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야외공연장(8000명 수용 규모)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 우여곡절 끝에 공원으로 변신

이 공원은 치수(治水)와 개발논리 때문에 한때 물거품이 될 뻔했다. 공원의 핵심인 대숲(십리대숲)이 1987년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홍수 예방 명분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나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활동으로 보전됐다. 하지만 울산시가 1994년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 태화들 18만6000m²(약 5만6000평)를 ‘하천부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바꾸자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지주들이 택지개발을 추진한 것. 이때도 시민들이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펼치면서 개발을 막았다.

건설교통부는 2005년 9월 이곳을 하천부지로 환원했다. 울산시는 1000억 원(국비 727억 원, 시비 273억 원)으로 사유지를 사들여 비닐하우스 391동을 철거하고 폐기물 3500t도 수거했다.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태화강대공원이 완공되기까지 대숲과 들판이 몇 차례 사라질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시민들이 보호했다”며 “태화강대공원 완공을 계기로 울산이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