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기오염물질 확산 최소화” 울산시 바람길 관리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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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대도시 수준 대기 개선

울산시가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바람길’을 특별 관리한다.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기상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울산 대기환경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기업 환경개선 투자 증대와 녹지공간 확충으로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일부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증가하고 있다. 울산 연평균 아황산가스(SO₂) 농도는 2000년 0.013ppm에서 지난해 0.008ppm으로 개선된 이후 최근 2년간 비슷한 수준이다. 이산화질소(NO₂)는 2000년 0.020ppm에서 지난해 0.022ppm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오존(O₃) 농도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2016년까지 산업단지를 총 3493만 m²(약 1050만 평) 추가 조성할 계획. 연료 사용량 증가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울산 연료 사용량은 전국 12.4% 수준.

시가 대기오염물질과 기상여건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황산가스 농도는 동남풍(공단에서 주거지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많이 부는 5∼7월에 높게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낮았지만 난방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는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황사현상으로 3∼4월에, 오존은 기온이 상승하고 자외선이 강해지는 5∼8월에 각각 높았다. 대기오염물질이 계절별로 다른 특성을 보임에 따라 기상여건을 고려한 바람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바람길 관리

울산시는 최근 주봉현 정무부시장 주재로 ‘친환경적 도시 건설을 위한 바람길 확보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대기오염물질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바람길 관리 방안을 협의했다. 분과위는 △도심 내 자동차 배출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확산 방지를 위한 바람길 확보 △공단 대기오염물질 시가지 유입 최소화를 위한 바람길 관리 △바람길 지도 작성 △시가화 지역 열섬현상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2020년까지 연평균 아황산가스 농도는 0.005ppm으로, 이산화질소는 0.020ppm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 1조544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 부시장은 “바람길을 특별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울산 대기환경이 도쿄와 런던 등 세계적인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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