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정 28% ‘두레라움’ 국비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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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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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계획
한국 상징할 세계적 명물로

“현 건축案대로 진행돼야”
지역문화계 한목소리

내년 9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조감도. 세계적인 건축물이 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제공 부산시
내년 9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조감도. 세계적인 건축물이 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제공 부산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발렌시아 예술과 과학 도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 스페인과 한국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이들 건축물 공통점은 해체주의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물이란 점이다. 지방에 있는 점도 같다. 그러나 스페인의 두 도시 건축물은 완공된 반면 두레라움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공정 28%인 두레라움을 제때 완공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총사업비 재조정을 위해 시설규모 적정성에 관한 2차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 이 결과에 따라 국비 지원 확대 여부는 물론 두레라움이 당초 설계대로 건설될지가 판가름 난다. 부산시는 내년 9월 이 건물을 완공해 10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이곳에서 연다는 계획이다.

시는 2005년 국제공모를 통해 오스트리아 쿠프 히멜블라우사 설계를 토대로 사업비 969억 원을 투입해 3만2140m²(약 9700평)에 영화상영관, 야외상영장 등이 포함된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2만7682m²(약 8300평)인 센터 건설을 추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8년 6월 이 사업의 1차 타당성 조사에서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사업비를 691억 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시는 “정부안은 PIFF 위상과 영상문화 중심도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사업비를 1624억 원으로 증액한 뒤 2008년 10월 착공했다. 이 과정에서 총면적을 5만4335m²(약 1만6400평)로 늘렸다. 2층 규모 대극장도 5층 규모 다목적공연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또 지하주차장과 큰 지붕 하부 내 공간, 업무공간도 늘렸다. 840석인 다목적공연장은 세계적 수준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장으로, 개·폐막식이 열릴 4000석 규모 인 야외공연장은 콘서트나 패션쇼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420 규모 규모 중형 2곳, 219석 규모 소형 1곳 영화상영관과 축구장 크기인 야외광장도 활용도가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프랑스 칸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캐나다 토론토영화제 등 세계 유명 영화제 전용관이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시 심재민 영상문화담당은 “총사업비가 계획보다 20% 이상 증가하면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현재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을 상징하는 세계적 명물로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비 확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해체주의(디컨스트럭션):


정형화된 개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개념의 건축물을 시도하려는 경향. 탈구축(脫構築)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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