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한방·양방 조화로 ‘건강대구’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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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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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환 대구한의대 총장

“대구 메디시티는 한의학과 한방(韓方)의 발전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방은 치료는 물론이고 평소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으로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죠.” 변정환 대구한의대 총장(77·사진)은 “메디시티는 한방과 양방이 조화를 이뤄 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높은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총장은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대구 메디시티는 다른 지역에서 하기 어려운 노인 의료기반과 복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속한방병원을 기본으로 한방생명기술 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한방임상시험센터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한방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를 위해 기반을 조성한 것”이라며 “메디시티는 한방이 다양한 차원으로 발전해 나갈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교내 한방화장품공장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 건강을 회복한 환자라면 다른 화장품보다는 한방화장품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한의학과 한방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학대학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총장은 “이미 한약재 관리학과와 한방제약공학과 같은 학과가 설치돼 있다”며 “한의학과 한방이 약학과 만나면 의료 소비자를 위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방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수적 요건”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메디시티에 날개 단다▼

한방산업은 대구 메디시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와 경북은 한방산업 기반이 매우 뛰어나다. 지역 한방산업의 중심에는 바로 대구한의대가 있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맞춰 한방산업을 첨복단지와 연결하는 비전을 바로 제시했다. 그만큼 한방산업의 미래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4년까지 3000억 원을 들여 15만 m²(약 4만5000평) 규모로 조성할 국제한방지구가 핵심이다.

대구 첨복단지와 대학 캠퍼스(경북 경산시) 일대를 중심으로 국제한방요양병원을 비롯해 첨단 양방·한방협진병원, 한방천연물신약연구센터, 한방재활센터, 한방식의약센터, 국제난치병치유센터, 세계자연의학 연구개발센터 등 11개 기관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2캠퍼스에 국제한방대학을 설립해 한의학과 간호학 등 바이오 기술 분야 전문 인력을 연간 600명가량 배출할 계획이다.

국제한방지구 조성 추진은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 상당히 높아 시장성이 매우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권기찬 산학협력단장(47)은 “첨복단지라는 기회를 활용해 국제적인 한방의료 거점을 구축해야 한방산업을 지역의 대표적 의료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한방산업을 글로벌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일본 고베(神戶)시 첨단의료진흥재단의 이화학연구소와 치매예방 천연물 신약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 대학 산학협력단은 한방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를 비롯해 한약자원은행, 한방바이오창업보육센터, 천연물질신약연구개발센터, 한방화장품연구개발센터, 노인요양서비스전문인력양성센터 등의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교내 기업인 ‘기린 허브테크’는 한방산업 연구기반을 기업 활동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 화장품과 식품 등 한방 관련 제품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권 단장은 “메디시티는 한방과 양방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한의대의 우수하고 풍부한 한의학과 한방 역량이 메디시티가 빨리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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