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경북+대구, 과학기술과 첨단의료 시너지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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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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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시군 각종 인프라 통해 통합적 발전 시도
한약재 자원 전국최고 수준 확보도 큰 장점

《대구시와 손을 맞잡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기여한 경북도는 첨복단지가 경북지역의 풍부한 과학기술 및 한방산업과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전국적으로 첨복단지 유치전이 시작됐을 때부터 대구시와 적극 협력했다. 첨복단지가 대구에 들어서도 경북은 23개 시군의 각종 인프라를 통해 의료와 관광, 과학기술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북지역 의료 인프라는 풍부하면서도 뛰어나다. 대구와 인접한 경산시에 있는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 대구대, 영남대 등의 연구개발 역량이 우수한 편이다. 이들 대학에는 의대와 약대, 한의학, 간호학 등의 교육 및 의료 기반이 갖춰져 있다. 툭히 대구대는 대구시와 공동으로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재활의료단지를 2012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또 ‘과학기술도시’ 포항에는 포스텍의 생명공학연구센터, 방사광가속기, 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이 있다. 300여 명의 고급 연구인력이 활약하는 생명공학연구센터는 바이오 의료진단기술 등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는 신약 개발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기반시설이다. 세계적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독일 지멘스가 지난해 포항테크노파크에 의료용 초음파진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한 것도 방사광가속기 같은 인프라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인근 경주시에는 2012년까지 3000억 원이 투입되는 양성자가속기가 설립될 예정이다. 양성자가속기 또한 첨단 의료기반을 위한 중요한 시설이다. 또 울진군에는 해양 미생물을 활용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하는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이, 안동시에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경산시에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한방산업진흥원이 각각 들어서 있다.

특히 전국 유일의 방사광 및 양성자가속기는 그 주변에 의료 클러스터(집적단지)를 형성할 정도로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 김중권 과학기술과장은 “대규모 가속기를 운영하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의 사례를 보면 주변에 특성화된 의료단지가 형성돼 있다”며 “첨복단지를 계기로 가속기 활용이 급증하면 포항과 경주 일대의 의료산업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포항지역 의료 연구기반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구 첨복단지의 분원 형태로 ‘포항의료산업중개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도시’ 구미 또한 첨복단지 성공에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경북도는 구미에 정보기술융복합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북은 이와 같은 기술적 인프라와 함께 전국 최고의 한방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약재만 하더라도 1만60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은 전국의 25%가량을 차지한다. 북부지역인 안동과 영주, 봉화는 고급 한약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영천시에는 전국 최대의 한약재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다. 경북도 김성경 경제과학진흥국장은 “의료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존의 의료기반과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동반 발전이 예상된다”며 “의료 관련 기업 유치와 관광, 서비스, 산림휴양, 한방바이오산업 등에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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