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난 우리반의 마술사, 지금부터 매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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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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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짜잔∼ 1000원짜리 지폐를 1만원짜리로 바꾸고… 자, 이번엔 찢어진 휴지를 척 붙이고…
반장 선거-장기자랑 때 마술 선보이면 확실한 차별화-인기 짱

다음 달 24일까지 ‘매직콘서트’를 진행하는 마술사 최현우 씨.
다음 달 24일까지 ‘매직콘서트’를 진행하는 마술사 최현우 씨.
“지금 우리 학교의 가치는 1000원에 불과합니다. 만약 제가 전교회장이 된다면 학생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1만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전교회장에 당선된 초등학교 6학년 박모 군(13·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 군은 선거연설 중 1000원짜리 지폐를 1만 원짜리 지폐로 변신시키는 마술을 선보였다. 또래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략으로 마술을 활용한 것.

“전교회장이 되면 현재 도서관에 비치된 낡은 책을 모두 바꾸겠다”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는 다른 후보들의 연설엔 시큰둥하던 학생들이 박 군의 ‘마술연설’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군은 인기유지를 위해 틈틈이 마술에 관한 인터넷 강좌를 들으면서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 찢어졌던 휴지를 원상태로 만드는 마술을 연습한다.

박 군처럼 마술에 관심을 갖는 초등생이 적지 않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장선거나 소풍, 수련회의 장기자랑에서 마술은 또래와 차별화되는 경쟁무기가 되기 때문. 친구들 앞에서 마술을 선보이면 발표력과 자신감도 길러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번 겨울방학,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마술을 연마해 새 학년이 되는 내년에 나의 경쟁력으로 키워보는 건 어떨까? 다음 달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매직 콘서트’(www.magicconcert.co.kr)를 진행하는 미남 마술사 최현우 씨(31)를 직접 만나 초등생이 방학기간 손쉽게 연마할 수 있는 마술을 배워봤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마술사 최현우의 ‘교실 속 마술’

겨울방학이 끝나면 여러분들은 새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난 친구와 쉽게 친해지지 못해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바로 옆에 어색하게 앉아있는 짝꿍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마술로 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어떻게 하냐고요? 덧셈과 곱셈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 따라해 보세요.

먼저 친구에게 2부터 9까지의 수 중 하나를 고르게 합니다. 선택한 수에 9를 곱하게 합니다. 친구에게 두 자리 숫자가 나왔는지 확인한 다음 각 자리의 수를 더하게 합니다. 여기에 20을 더하게 한 뒤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 다음 “정답은 29”라고 외칩니다. 친구의 놀라는 얼굴이 보이나요?

왜 그런지 살펴볼까요? 2부터 9까지 모든 수에 9를 곱해 나온 두 자릿 수는 ‘18(2×9)’ ‘27(3×9)’ 등으로 각 자릿수를 더했을 때 모두 ‘9’가 되는 수입니다. 여기에 20을 더하면 처음에 어떤 수를 선택했건 결과가 모두 ‘29’가 되는 것이지요. 자, 친구에게 재미있는 친구란 인상을 심어줬나요?

그렇다면 이제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해봅시다. 이 마술은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1] 주머니에서 10원짜리 동전 하나와 1000원짜리 지폐 하나를 꺼냅니다.

“이렇게 일직선으로 서 있는 지폐 위에 동전을 올릴 수 있는 사람?”

친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세요.

[2] 친구들에게 먼저 지폐 위에 동전을 올려볼 기회를 줍니다.

[3] 저런, 자꾸 동전이 떨어지네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4] 먼저 지폐를 반으로 접어 오므린 다음 삼각 모서리 부분에 동전을 올립니다.

[5] 그런 다음 지폐의 양 끝을 잡고 동전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금씩 일직선이 되도록 펴줍니다.

[6] 어때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났죠?

이는 ‘마찰력’과 ‘무게중심’을 이용한 마술입니다. 서커스에서 긴 장대를 들고 줄을 타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이게 모두 무게중심이란 원리에 의해 가능한 일들이랍니다. 어려운 과학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에게 이 마술을 선보이면 인기 만점이겠죠?



[1] 먼저 카드의 뒷면이 보이도록 책상 위에 쫙 펼친 다음 친구에게 그중 한 장을 고르게 합니다.

[2] 물론 자기 자신은 그 친구가 어떤 카드를 골랐는지 절대 봐선 안 되겠죠?

(아, 친구는 ‘스페이드(♠) 9’를 선택했군요.)

[3] 나머지 카드를 모아 아무렇게나 둘로 나눈 다음 카드의 뒷면이 보이도록 양 손에 올려놓습니다.

왼쪽 손에 든 카드 위에 친구가 선택한 카드를 올려놓도록 한 뒤 양 손에 나눠 들었던 카드를 합칩니다.

이번엔 카드의 앞면이 보이도록 책상 위에 펼칩니다. 친구가 처음에 골랐던 카드가 눈에 쏙 들어오죠?

비법이 궁금하다고요? 카드를 모아 양손에 들고 있을 때 오른쪽 손에 들고 있던 카드의 앞장이 무엇인지 재빨리 보는 기술이 관건입니다. 그러면 사진처럼 ‘다이아몬드(◆) 8’ 앞쪽에 친구가 고른 ‘스페이드(♠) 9’가 위치하게 되겠죠? 카드를 앞면이 보이도록 쫙 펼친 뒤 ‘다이아몬드(◆) 8’ 바로 뒤에 위치한 카드를 찾아 내밀면 됩니다.

소풍, 수련회의 장기자랑 시간에 이런 마술 솜씨를 뽐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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