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로 묘지 상태 살피고 전국 화장시설 온라인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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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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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 내년 상반기 구축

#아버지 장례를 앞둔 김모 씨. 의사의 사망진단서를 갖고 주민센터를 찾는 대신 장사정보종합시스템인 ‘e-하늘’에 접속해 사망신고를 한다. 이어 장례식이 끝나는 날짜에 비어 있는 화장장을 검색했더니 벽제화장장이 뜬다. 예약을 마치니 후속 장례 절차 및 예법들이 상세히 안내된다. 슬픔 속에서도 차분히 장례 준비를 할 수 있을 듯하다.

#가족과 함께 해외근무 중인 안모 씨. 어머니 제사일이 되면 묘지관리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접속해 묘지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이는 묘지를 두고 사이버 제사를 지낸다. 외국에 체류 중이라 직접 산소를 찾아 벌초도 할 수 없고 제사음식도 준비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추모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아직 낯선 모습이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이런 온라인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내년 상반기에 장사정보종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후 전국 묘지 실태조사를 진행해 GIS를 기반으로 한 묘지정보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장사정보종합시스템’(가칭 e-하늘)이 구축되면 한 번 클릭만으로 화장 예약 신청이나 변경 등이 가능해진다. 화장시설 위치 및 서비스 사용료, 시설현황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근접도, 비용, 시설 크기 등을 비교해 화장장을 선택할 수 있는 것. 또한 일부 상조회사가 화장서비스를 선점해 실수요자가 4일장을 치르거나 이용 가능한 시설을 찾아 장거리 이동하는 등의 불편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국 화장시설 49곳 중 9곳만이 각각의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묘지정보를 지도와 연계해 GIS 기반 묘지관리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분묘 위치와 사망자·연고자 정보를 파악하는 대대적인 묘지 실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묘지관리시스템 이용자는 온라인으로 묘지 위치 및 상태를 확인하고 사이버 추모도 할 수 있다. 묘지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2001년부터 시행된 최대 60년간만 묘지 설치가 가능하도록 한 ‘한시적 매장제도’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지부는 장사정보종합시스템을 통해 획득한 사망자 인적사항을 사회복지통합전산망 및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국민연금공단 등 연금지급기관에 곧바로 제공함으로써 복지급여 누수도 막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거나 지연함에 따라 사망자에게 보험료 및 재산세가 청구되거나 연금, 기초생활수급급여 등 복지급여가 계속 지급되는 경우가 있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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