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3단계 분석’ 차근차근, 합격열쇠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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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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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정시 레이스’ 개막… 수능 비중 ↑ 학생부 비중 ↓ 학과제 ↑… 변수 곳곳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개별 통보돼 본격적인 정시모집 지원전의 막이 올랐다.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8일까지 열흘 동안 성적 분석과 지원 전략 수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갈린다.
올해는 수능 비중이 더 높아지고,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비중이 낮아져 수능 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종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들의 전형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똑같은 수능 성적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학부제를 없애고 학과제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어나 학과별 선호도와 경쟁률 추이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경쟁 치열한 해…모집군 변동, 학과별 모집 등 변수 다양

올해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수시모집 확대 추세에 따라 지난해보다 6429명이 줄어든 15만7567명. 전체 모집 인원의 41%다. 반면 고3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7만 명 가까이 늘어난 64만6630명으로 정시모집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차지원 허용 대학의 경쟁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리‘나’형을 선택한 경향이 두드러져 수리‘나’와 과학탐구를 조합해 응시 대학을 찾는 수험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교차지원 대학 중에는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은 응시한 영역의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학부제 관련 규정이 폐지돼 모집단위별 경쟁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수험생들이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지원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어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과의 인기와 상관없이 경쟁률이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 격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군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선발했던 간호학과를 ‘나’군에도 신설했다. 연세대는 ‘나’군 공학계열을 폐지해 인문·자연계열 모두 ‘가’군에서만 모집한다. 서울시립대와 인하대는 ‘가/나/다’ 분할에서 ‘가/나’ 분할 모집으로, 한국외국어대는 ‘나/다’ 분할에서 ‘가/나’ 분할로 달라졌다. ‘다’군에 지원할 만한 대학이 많지 않아 ‘다’군에 신설된 중앙대 경영학부의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반영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하위권 대학은 수능 반영 영역이 지원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 유리한 점수 조합 찾는 것이 합격의 열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성적표를 받은 즉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점수를 파악해 가장 유리한 점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유리한 점수를 확인하고, 수능 4개 영역 반영 대학과 3개 영역 반영 대학 중 유리한 대학을 분석해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대부분 상위권대는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의 여대와 홍익대 등은 모집군에 따라 2∼3개 영역을 반영한다. 건양대 관동대 인제대 의학계열은 수외탐 3개 영역을 반영한다. ‘2+1’ 반영 대학의 경우 ‘3+1’ 반영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서 비슷한 수준의 모집단위라도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석을 통해 지원 가능 대학 및 학과를 10∼15개 정도 추려낸 뒤 보다 정확한 합격 예측을 위해 반영 비율과 가산점을 따져 합격 가능 대학을 골라야 한다. 수능 총점이 같아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환산 점수로는 10점 이상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1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크기 때문에 같은 지원권의 대학이라면 성적이 좋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야 한다.

원서 접수가 임박하면 마지막으로 군별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모집군별로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분석해 지원 대학을 유리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집군별로 소신, 안정, 하향 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내년에는 수험생이 더 늘어나고 2012학년도에는 수능 출제범위가 달라짐에 따라 올해부터 재수 기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배분 전략의 묘미가 더욱 중요하다.

도움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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