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 사람/“새와 더불어 행복 찾는 탐조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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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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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강창완 씨 부부
새 232종 생태-사진 수록
‘애들아, 새보러 갈래’ 펴내

새에 대한 관찰일기와 도감을 함께 엮어 책으로 출간한 강창완, 김은미 씨 부부. 소쩍새, 황조롱이가 손에 들려 있다.
새에 대한 관찰일기와 도감을 함께 엮어 책으로 출간한 강창완, 김은미 씨 부부. 소쩍새, 황조롱이가 손에 들려 있다.
산과 바다, 습지를 고루 갖춘 제주는 새들의 낙원. 국내 새 500여 종 가운데 370여 종을 제주에서 관찰할 수 있다. 태평양과 대륙 사이에 있다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수많은 철새가 쉬어간다. 철새 산새 물새 등 다양한 새를 관찰하기에 제주만한 곳도 흔치 않다.

새를 연구하는 부부가 새의 습성과 형태 등을 감칠맛 나게 엮은 책을 최근 출간했다. 김은미(37·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장) 강창완 씨(45·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부부가 관찰일기와 도감을 함께 담은 ‘애들아, 새 보러 갈래?’.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계곡으로 삐죽이 나온 나뭇가지에 새가 날아와 앉았어요. 얼른 쌍안경을 그 새에 맞추었어요. 모기한테 물리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팔색조를 봤거든요.’ 초록 날개와 붉은 배가 선명한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204호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김 씨는 직접 관찰한 새들의 모습과 생태를 어린이에게 이야기하듯 풀어갔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한 삼광조를 비롯해 흑로, 매, 두견이, 저어새, 큰물떼새, 황금새, 물꿩, 물수리 등 희귀 새를 가까이에서 접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박새, 휘파람새, 꿩, 멧비둘기도 등장한다. 태풍에 길을 잃은 큰군함조 등 다친 새를 돌본 사연도 들어있다.

232종에 이르는 새를 구분해 하늘을 나는 하늘의 제왕, 잠수를 잘하는 무리, 소리가 예쁜 새, 수컷이 새끼를 기르는 새, 위장의 명수, 비행의 명수, 멸종위기 새 등으로 실었다. 남편 강 씨는 새의 형태를 세밀한 사진 700여 장에 담았다.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에서 꼬리를 치켜들고 배설물을 버리는 장면 등이 생생하다.

김 씨 부부는 “이 책이 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와 더불어 행복을 찾는 ‘탐조(探鳥)여행’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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