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리산에 영호남이 어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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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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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 7일 함양서 ‘문화제’
하동-구례 등 5개시군 참여

지난해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열렸던 제3회 지리산문화제 참가자들이 새끼꼬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지리산생명연대
지난해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열렸던 제3회 지리산문화제 참가자들이 새끼꼬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 자락 영호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다음 달 6, 7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제4회 지리산 문화제’에서다. 이 문화제는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주최로 2006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에서 열린 이후 경남 하동군 평사리 공원, 전북 남원시 실상사 등 지리산권 시군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삶터로 살아가는 주민들이 주최하고 문화예술인들이 결합해 펼친다. 영호남 행정구역을 넘어 지리산공동체가 새롭게 자리 잡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축제 주제는 ‘강과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

6일 오후 5시부터 전야행사로 ‘찾아가는 마을 영화관’이 열린다. 7일에는 65세 이상 어르신들 장수(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 지리산과 섬진강을 노래한 작가들 팬 사인회, ‘천년 숲’ 상림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시 낭송, 노래공연, 대동놀이 등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공연마당도 이어진다.

나무공예 체험, 가을걷이, 새끼줄 빨리 꼬기 대회, 토우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토종씨앗 나누기, 지리산 반달곰 사진 전시, 지리산 길과 사람 사진전, 지리산 아이들 글과 그림 전시, 지리산 환경훼손 사진전 등 전시마당도 마련된다.

지리산생명연대 최화연 사무차장은 “올해 축제를 함양에서 여는 것은 지리산 댐 건설 예정지가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에 있기 때문”이라며 “지리산이 댐 건설로 위협받는 실상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차분하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는 지리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경남 하동, 함양, 산청군과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3개 시도 5개 시군 2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063-636-194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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