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신화 ‘설문대할망’ 테마공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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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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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을 형상화하기 위해 전시관이 들어서는 제주돌문화공원예정 용지. 임재영 기자
제주의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을 형상화하기 위해 전시관이 들어서는 제주돌문화공원예정 용지. 임재영 기자
바다에서 불기둥과 함께 솟아오른 ‘설문대할망’(할망은 할머니를 뜻하는 제주 방언). 치마폭에 화산재와 돌덩이를 가득 담아 제주 섬을 창조했다는 전설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이 10년에 걸쳐 형상화된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제주돌문화공원은 공원 조성 최종 사업인 설문대할망 형상화를 내년부터 10년 동안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1990년부터 시작된 돌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2020년까지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 1차 사업인 제주돌박물관, 제주전통초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등을 마무리하고 2006년 6월 부분 개장했다.

돌문화공원은 돌과 흙, 나무, 쇠, 물 등을 비롯해 설문대할망과 그의 자식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오백장군’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설문대할망 형상화는 전시관 건립으로 구현된다. ‘탐라역사문화예술, 21세기 살아있는 타임캡슐’을 주제로 6만6000m²(약 2만 평) 터에 들어서는 전시관은 위에서 보면 사람이 누워 있는 모습. 머리 부분은 각종 예술공연을 보여주는 무대(2500석)이며 열 손가락은 신화, 선사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대 문화예술을 비롯해 제주 사람들이 손수 만든 각종 민구로 채운다. 심장 부분은 국가보물인 탐라순력도 진본을 전시하고 발가락은 제주의 분야별 우수작품으로 채워 한눈에 보여준다.

머리 부분인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지하에 들어간다. 공연장 주변에 오백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상징탑 500기를 쌓는다. 발끝 부분은 설문대할망이 빠진 것으로 전해지는 ‘물장오리’ 습지 형태로 조성한다.

설문대할망 전시관 예산은 1200억 원 규모. 돌문화공원 총괄기획을 맡은 백운철 씨는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와 함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후손에 물려주는 시설인 만큼 ‘관광 및 문화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보다 더 독창적인 예술문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돌문화공원은 전체 사업면적이 326만9731m²(98만9000여 평). 2차 사업으로 설문대할망 전시관과 함께 특별전시관 건립, 교래휴양림 조성, 산간마을 재현(초가 50채)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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