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심 버려진 공간이 창작산실로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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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지하상가 리모델링 ‘창작아케이드’ 개관
문래-연희문학촌 생기면 올해 6곳으로 늘어

쇠퇴해 가던 서울 도심의 지하상가가 예술가들의 창작열이 불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해 만든 ‘신당창작아케이드’를 16일 개관한다.

시는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소형스튜디오 40실과 전시실, 공동작업실 등을 만들었다. 신당지하상가는 점차 쇠퇴해 최근 점포 99곳 가운데 52곳이 문을 닫았다. 종이, 도자, 목공예, 판화, 사진 등 작가 4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중앙시장을 상징하는 다양한 미술작품도 함께 설치했다. 시는 상인과 작가들이 서로 협력해 점포를 꾸미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기적인 작품 전시회는 물론 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국공립 미술스튜디오가 순수 예술 중심이라면 이곳은 시민 생활과 가까운 공예, 생활디자인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서울시 창작 공간 조성 사업의 하나로 남산예술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에 이어 네 번째로 들어섰다. 시는 용도가 마땅찮아 방치되고 있는 건물을 찾아 이런 예술 공간을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술가들에게는 부족한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7일 금천구 독산동의 한 인쇄공장 건물에서 개관한 금천예술공장은 스튜디오 22실과 공동작업실, 연습실 등을 갖췄다. 개관과 함께 예술가들과 엔지니어들이 예술과 로봇을 접목시켜 작품을 만드는 ‘아트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 6월 중구 예장동 남산 기슭에 문을 연 남산예술센터는 옛 드라마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480석 규모의 공연장과 연습장 등을 갖춰 공연예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 통폐합으로 쓸모가 없어진 마포구 서교동 주민센터에 들어선 서교예술실험센터도 6월에 개관했다. 이곳은 전시장, 스튜디오 등을 갖춘 복합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공공미술 관련 단체와 인디밴드 레이블, 다문화 방송국 등이 입주해 있다.

올해 안으로 영등포 문래동 공장 건물을 활용한 ‘문래예술공장’과 ‘연희문학창작촌’이 생기면 서울시 창작 공간은 6곳으로 늘어난다. 시는 내년까지 종암동, 봉천동, 홍은동 등지에 3곳을 더 만들어 총 9곳의 창작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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