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돈버는 등대

  • 입력 2009년 10월 5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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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등대 이어 횃불-풍차 등대 추진
목포해양항만청 “관광객에 큰 인기”

‘노래하는 등대, 횃불 등대, 풍차 등대….’

바닷길을 비추는 등대가 관광자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야간 항해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에 미적 요소를 가미하고 다양한 기능을 첨가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올 1월 전남 완도항 북방파제의 옛 등대를 철거하고 2억3000여만 원을 들여 ‘노래하는 등대’를 설치했다. 높이 15.6m, 너비 3.2m의 새 등대는 사각 모양의 나선형 변화와 율동을 통해 항구의 기다림과 항구를 오가는 배들의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특히 터치패드에 손을 대면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해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률에 맞춰 이퀄라이저 형식으로 발광다이오드(LED)에 조명이 켜진다. 곡은 3개월마다 13곡이 새롭게 바뀐다.

해양항만청은 목포시 남항 앞바다에는 ‘횃불 등대’를 세우고 1일부터 시험 운영을 하고 있다. 영암군 대불부두를 오가는 화물선의 길잡이 역할을 할 이 등대는 높이 26.4m로, 목포 갓바위 ‘문화의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해양항만청은 어선 전진기지를 만드는 목포 북항 방파제 오른쪽 끝에 밤이 되면 황홀한 발광다이오드 불빛을 쏟아 내는 ‘풍차 등대’도 건립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완공 예정인 이 등대는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m로 목포의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항 관문인 해남군 화원면에 설치된 ‘돛 등대’는 이미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해양항만청은 최근 관광객을 위해 높이 3m의 전망대, 주차장, 야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김삼열 목포지방항만청장은 “노후한 등대가 많아 등대 모양과 이름을 공모해 새롭게 꾸미고 있다”며 “특산물이나 지역 특징을 형상화해 등대와 사람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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