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대학, 문을 나서 지역으로

  • 입력 2009년 9월 24일 16시 58분


코멘트

(박제균 앵커) 최근 들어 대학들이 '지역사회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마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대학하면 입시와 교육, 그리고 연구 활동이 떠오르는데요. 대학들이 앞 다퉈 사회봉사에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윤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울대 강당에서 댄스 콘서트가 한창입니다. 대학생들이 강렬한 비트에 맞춰 신나는 춤을 선보입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마무리 동작으로 공연을 마칩니다.

피아노 연주회와 클래식 기타 연주회도 계속됩니다. 동요와 코믹한 춤을 선보인 공연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관악구 소외계층 아이들이 사용할 도서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모금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인터뷰) 박예송 씨/서울대 자유전공학부 09학번

"나눔 콘서트라는 취지를 통해서 모금을 하고 그 모금한 금액을 이용해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는 행사입니다. 정말 저희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정성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나눔을 통해 저희 스스로도 배울 수 잇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새내기 대학생 하수경 씨. 수업을 마친 하 씨가 서둘러 공부방으로 향합니다. 고등학생 수학 과외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방에는 대학생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원강사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한마디 한마디를 꼼꼼히 노트에 적습니다.

공부방에 있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에 다니는 이들은 서대문구 저소득층 중고생의 학습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학교로부터 학점을 받습니다.

(인터뷰) 하수경 씨/연세대 경제학과 09학번

"봉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학교를 통해서 좋은 기관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구요. 스스로 사회성을 기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민준형 군(신진과학기술고 2)

"함께 하는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구요.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줘 정말 감사해요."

국내 대학들은 요즘 지역사회와 학생을 연계해 인근 장애인과 저소득층 아동 그리고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들은 국내대학들이 교육과 연구 성과를 경쟁하는 단계를 넘어 사회 봉사활동을 경쟁하는 단계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사회봉사를 통해 학교 이미지를 높이고 리더십 갖춘 인재 양성에 성공한 해외 일류 대학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그래픽)

하버드 PBHA, 스탠포드 HASS센터(봉사프로그램)->국내 주요대학 봉사 프로그램

(인터뷰)김형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서울대 동반자사회 위원장

"사회봉사라는 대학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챙기는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대학들은 처음에 설립 당시 교육 중심역할, 그 다음에 연구 중심, 2010년에는 사회봉사를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려 합니다."

(스탠딩)

국내 대학들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의 지역사회 돕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동아일보 김윤종입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