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에코 드라이브 실천을 위하여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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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혜택으로 경-소형차 소비 유도해야

최근 글로벌 환경규제가 발등의 불로 다가오면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나 되는 수송 분야에 대한 친환경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에코 드라이브’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6년 전 영국에서 시작해 이미 20여 개국이 에코 드라이브 운동에 동참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초부터 일부 시민단체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의 전반적인 교통문화가 선진국보다 열악한 수준이다 보니 에코 드라이브 운동 실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에코 드라이브의 핵심인 3급(急)(급발진, 급가속, 급정거) 금지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오랜만에 귀국해 운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국의 ‘빨리 빨리’ 교통문화가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코 드라이브는 한 템포 느린 여유 있는 운전자세에서 출발한다.

둘째 연료소비효율이 낮은 중대형 차종을 선호하는 자동차 소비 성향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사회적 신분’이라는 비뚤어진 사회 인식에서 비롯한다. 이를 깨려면 정부가 나서 경차에 대한 각종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노후차 세제지원을 상당 부분 중대형차 위주로 적용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반면 영국은 세금혜택으로 경·소형차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셋째 수동변속기에 대한 낮은 선호도다. 현재 국내에선 준중형차 이상에서 수동변속기를 보기 어렵고, 일부 차종은 수동변속기 선택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가 약 10% 높고, 고장이 잘 나지 않으며 가격도 더 저렴하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전체 운전자의 절반가량이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종종 운전자들이 수동변속기의 불편함으로 꼽는 클러치 페달 사용도 특수장치를 달면 조작을 쉽게 할 수 있다.

넷째 디젤 승용차에 대한 그릇된 편견도 문제다. 국내에선 매연이 많고 시끄럽다는 ‘오해’로 디젤 승용차 판매 비중이 전체의 1%에 그친다. 하지만 디젤용 매연저감장치 덕택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4와 유로5도 통과했다. 가솔린 차보다 연비가 평균 20% 이상 높아 유럽에선 전체의 절반이 디젤 차다. 끝으로 이세창 씨의 사례처럼 에코 드라이브는 안전운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에코 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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