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OECD 지표에서 본 한국 교육

  • 입력 2009년 9월 9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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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는 해마다 교육지표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세계 36개국을 대상으로 25개의 지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표 안에는 고등학교 이수율, 고등교육 이수율, 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이 지표를 비교해 보면 한국의 교육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09년도 OECD 교육지표가 어제 발표됐습니다. 25세부터 34세까지 고등학교 이수율은 97%로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연령 대에 있는 100명 가운데 97명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한다는 얘기입니다. 고등교육 이수율도 56%로 세계 2위였습니다. 고등교육 이수율은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이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남다른 교육열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교육의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도 보여 줍니다.

통상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으면 입시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몇 개 없습니다. 따라서 상위 대학을 향한 입시 경쟁이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치열하게 이뤄집니다.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 시장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졸자가 늘어나 전체적인 학력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런 구조 아래서는 대졸 취업난이 필연적입니다. 한해에 30, 40만 명 씩 대학졸업자가 쏟아져 나옵니다. 국내 경제가 획기적으로 좋아지더라도 그 많은 고학력자들을 소화할 일자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0대 대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근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16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산업현장에서 기능 인력은 크게 부족한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가 해결되려면 젊은 세대들의 진로가 다양한 방향으로 분산되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어느 분야를 택하든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모델들이 많이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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