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원 입시 전략 및 MEET-DEET-LEET 분석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2010학년도 전문대학원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주말 치러진 시험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대학별 전형요소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다. 지난해 6월 1일 서강대에서 실시된 LEET 모의고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0학년도 전문대학원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주말 치러진 시험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대학별 전형요소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다. 지난해 6월 1일 서강대에서 실시된 LEET 모의고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표적인 인기 전공으로 꼽히는 의대, 치대, 법대 중 상당수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뀐 지 오래다. 대학 학부생과 졸업생들에게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 과정은 ‘제2의 입시’로 불릴 정도로 큰 관심사다. 지난 주말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 법학적성시험(LEET)이 잇달아 실시되면서 2010학년도 전문대학원 입시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올해 시험의 특징과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가채점 토대로 전형요소 잘 따져야

● 로스쿨
면접-학업계획서 기출유형 점검을

○ 전년 대비 난도 소폭 상승

▽MEET·DEET=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전문 학원들은 올해 MEET와 DEET 모두 난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올랐다고 분석했다. 언어추론, 자연과학추론1, 자연과학추론2 모두 출제 유형은 지난해와 같지만 약간 어려워졌다는 것.

1교시 언어추론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 지문이 골고루 나왔다. 지문의 분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의미 해석이 까다로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메디컬스쿨의 이구 원장은 MEET를 기준으로 할 때 평균 원점수가 23∼24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교시 자연과학추론1의 경우 생물학의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된 가운데 일반생물학 실험 부분을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시험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3교시 자연과학추론2 영역의 경우 유기화학이나 물리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반면 화학의 난도가 꽤 높아졌다. 화학 때문에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시간 부족을 겪은 경우가 많아서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약학 입시 학원인 프라임MD 입시정보팀은 “올해 MEET와 DEET는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와 계산형 문제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LEET=올해 2회째인 LEET는 전체적인 출제 경향이 1회 시험 때와 유사했다. 난도는 언어이해와 논술이 다소 높아진 반면 추리논증은 평이해졌다는 반응이다. 강신창 유웨이서울로스쿨 본부장은 “언어이해 및 추리논증의 문제 수가 줄어들고 풀이 시간이 늘어난 것이 달라진 점”이라며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30대 이상 응시자가 대폭 줄어들어 평균 점수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교시 언어이해는 1회 시험보다 5문제 줄어든 35문제가 출제됐다. 총 11개의 제시문이 나왔는데 조선왕조신록이나 고려사를 발췌한 역사 관련 지문이 눈에 띄었다. 2교시 추리논증은 지난해 120분 동안 40문항을 풀던 것이 110분, 35문항으로 바뀌었다. 문항당 풀이 시간이 약간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앞부분에 법적 논변을 다룬 문제가 많이 나와서 법학 전공자들에게 다소 유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자연과학 지문, 수리추리 문제는 줄어들었다. 3교시 논술은 지난해보다 1문제 줄어든 2문제가 나왔다. 주제는 모두 현대사회의 문제로, 개인에게 도덕을 강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지와 호주의 원주민 격리 정책에 의한 인권 침해 책임 소재를 다뤘다.

● 의·치전원
MEET-DEET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
학부성적-영어-서류 반영비율 고려를

●로스쿨
LEET 논술 어려워지고 추리논증 평이
최소 상위 50%내 들어야 합격 가능성

○ 대학별 전형 요소 꼼꼼히 준비해야

▽의전원, 치전원=MEET와 DEET가 올해 벌써 6회째를 맞은 만큼 의전원과 치전원의 대학별 입시 유형은 틀이 잡혔다고 할 수 있다. 과목별 커트라인이나 전형별 합격선의 윤곽이 대충 가늠이 된다는 얘기다.

수험생들은 우선 MEET와 DEET의 가채점을 해야 한다. 변별력이 큰 전형요소인 만큼 미리 자신의 점수대를 예측해 두어야 지원 가능 대학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3∼5곳의 대학을 정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요소가 쓰이는지 비교해야 한다.

의전원과 치전원 입시에서 자세히 따져봐야 할 것은 공인영어 성적과 서류 점수 반영 비율, 그리고 가산점 여부다. 대학에 따라 학부 성적이나 영어 성적 가운데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가 많다. 공인영어 성적의 경우 지원하려는 대학이 몇 월까지의 성적을 인정해 주느냐도 잘 따져서 계속 시험에 응시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로스쿨=LEET가 끝났으니 이제 수험생들은 공인영어시험, 학점 등 각종 성적과 자기소개서, 학업소개서, 사회경력 증명처럼 대학별로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9월에는 일반적으로 지원할 로스쿨을 결정해야 맞춤형으로 서류, 면접 등을 준비할 수 있다. 우선 다음 달 24일 공식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LEET 성적을 가늠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발표된 지 열흘 정도 후에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LEET 성적이 최소 상위 50% 내에는 들어야 경쟁에 나설 만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원 로스쿨을 결정할 때는 각 로스쿨의 전형 요소를 꼼꼼하게 비교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전형요소별 실력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자격이나 공인 성적, 가산점 요인, 학업 계획서, 대학별 면접 등 각 요소에 맞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비교,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LEET 성적보다는 면접에 자신이 있다고 판단되면 1단계 선발 인원이 5배수 이상으로 많은 대학을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25개 로스쿨은 ‘가’군과 ‘나’군으로 나뉘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군별 정원과 전공별 쿼터제 등을 감안해 입학이 수월한 로스쿨을 고르는 것도 현명하다. 지원 희망 대학을 정했다면 비중이 높은 전형 요소를 집중 공략해 확실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이나 대학별 학업계획서 등은 지난해 기출 유형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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