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예산으로 올해 안에 26개의 격리병상을 갖춘 국가격리병상을 마련한 뒤 참여하려고 잠시 참여를 미룬 것”이라며 “그러나 참여 거부로 알려지면서 국립대병원의 이미지가 손상돼 다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중환자들이 다른 병원보다 많이 오는 곳인데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성 환자들이 찾아오면 다른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며 “기존 시설의 긴급 보수 등으로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 등 보완조치를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종플루는 기존 독감과 같은 성격이 강한데 서울대병원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대형병원에서는 솔선수범해서 신종플루를 독감에 준해서 치료하고 있는데 일부 국내 대형병원들이 환자들을 핑계 삼아 나서지 않아 섭섭했다”며 “다행히 서울대병원이 하루 만에 참여를 결정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신종플루 확진에 필요한 실시간 유전자검사(RT-PCR)를 병원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으며, 다량의 타미플루를 자체 예산으로 확보하는 등 신종플루 진단 및 검사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과 외래 등에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올 것에 대비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