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과학올림피아드<4>지구과학

급할수록 천천히, 지구과학Ⅰ부터 확실히 소화!

광물 등 의외로 깐깐한 문제 많아… 개념 - 원리 완벽정리를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가 올해로 제7회째를 맞이했다. 물리, 화학, 생물 올림피아드에 비하면 역사가 짧지만 제1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를 한국에서 주관했을 만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교육정책 변화로 다시 지구과학 올림피아드와 생물 올림피아드의 위상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점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 어떻게 출제되나

지구과학 올림피아드는 다른 과학 올림피아드와 달리 1차와 2차로 나누어 시험을 치른다. 1차 시험에서는 주로 지구과학 교과내용과 관련된 객관식, 주관식 혼용 필기문제가 출제되고,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 통과자에 한해 야외 지질탐사나 천문실험 등의 실기문제로 진행한다. 수상자는 1, 2차 시험 결과를 합산해서 결정한다.

예년에는 1차 시험이 7월 중순, 2차 시험이 8월 중순경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1차 시험이 6월 14일, 2차 시험이 7월 19일로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중간고사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준비를 병행하는 학생이라면 지구과학 올림피아드를 따로 준비할 시간이 매우 부족해진 셈이다. 시험 시간은 1시간 40여 분이며 주관식 30%, 객관식 70% 비율로 20∼25개 문항이 출제된다. 단원별 문제유형을 알아보자. ‘지질’ 단원에서는 광물, 지질 단면도 해석(지질시대), 판구조론과 관련된 문제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우 생소한 이름의 광물들이 등장해서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었다. 매년 광물의 특성과 관련된 내용은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한 문제가 나오므로 각 광물의 특성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지질 단면도 해석은 매년 출제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판구조론 관련 문제는 지각 변동과 시사적인 내용을 연계해서 출제하고 있다.

‘대기’ 단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일기도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물어본다. 기상 요소의 해석, 온대성 저기압과 열대성 저기압의 비교, 편서풍 파동의 생성 원리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지구온난화, 사막화, 오존층 파괴 등 이상 기후와 관련된 내용도 시사적인 이슈와 연관지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 단원은 평이한 문제가 출제되다가 최근에 난도가 매우 높아졌다. 한국 주변 해수의 물리량에 대한 해석, 조석 현상과 그에 따른 지형과 관련된 문제는 교과과정을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출제되어 체감 난도가 높았다. 용승, 엘니뇨와 관련지어 해양 환경 및 기후와 연계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대기나 해양 단원은 단순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원리를 잘 이해했는지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천문’ 단원은 지구과학 올림피아드와 천문 올림피아드를 함께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쉽게 문제를 푸는 학생이 많다. 물리, 수학 지식을 선행 조건으로 하는 천문 올림피아드를 착실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단, 망원경 조립법, 작동법은 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가능하다면 시험 전에 직접 망원경을 접해보는 것이 좋다. 달과 관련된 일식 월식 조석 현상에 대해서도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천문 단원의 문제는 계산 문제나 증명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기도 한다. 이 밖에 천동설, 지동설, 절충설의 등장 배경과 관련된 구체적인 과학적 지식, 생명체와 관련된 목성의 위성에 대한 내용, 혜성과 소행성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 어떻게 준비할까

지구과학I은 지구과학II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단계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최근 올림피아드 출제 경향은 웬만큼 난도가 있는 문제는 모두 지구과학II에서 출제된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지구과학I을 접고 지구과학II를 우선적으로 보는 태도는 크게 잘못된 학습 전략이다. 예년에 비해 올림피아드 시행 시기가 앞당겨지는 바람에 지구과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구과학I 내용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지구과학II 내용 가운데서는 중등 지구과학 및 지구과학I과 관련된 내용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김미정 영재사관학원 정자캠퍼스 지구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