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지금은 ‘한 눈’ 팔때 아니다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수시는 정시로 가는 길목일 뿐… 지금은 ‘한 눈’ 팔때 아니다

《올해 3, 4월에 치러진 학력평가는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난도 높은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이 때문에 학력평가 결과를 받은 후 수시 전형으로 발길을 돌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 내신 성적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3 수험생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 학생들에겐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3, 4월에 치러진 학력평가 결과를 살펴보자.》

학력평가 어려웠다고 갈아타면 위험… 수능에 집중해야

두 번의 학력평가 결과로 미뤄 볼 때 수리영역은 앞으로도 계속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외국어영역은 두 번 모두 대체로 평이했다. 이런 흐름이 수능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수능이 교과과정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외국어영역의 난도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만점과 1등급 급간에서는 수리영역의 표준점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2등급 혹은 3등급 급간으로 갈수록 수리영역의 표준 점수는 비슷해지고, 상대적으로 언어나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는 높게 나타난다.

이는 최상위권의 학생들이 수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뜻이며, 수리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올해 정시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학습 집중도가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 정시보다는 수시 전형으로 입시 전략을 변경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논술이나 수시 준비에 시간을 쏟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수시 전형은 정시 전형에 이르는 중간 과정일 뿐이므로 수시와 정시 전형을 이분법으로 나누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정시와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전형에 따라 적합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어렵게 나오니 수시로 대학에 가야겠다’는 사고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려운 수능에 대처하려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난도 높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학생이 있는가 하면, 쉬운 문제를 절대로 틀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무조건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단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충하고 실수를 줄여 나가는 학습법을 택해야 한다. 또한 수시 전형에 맞게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수시 전형은 ‘보험’이 아니다. 보험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해 준다는 보장이 있지만 수시는 그렇지 않다. 학생들에겐 수능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한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려워진 수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생들은 자신의 취약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수능 전까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최대한 모의고사 성적을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치밀하게 짜여진 학습 계획이 필수다. 이런 과정이 뒷받침됐을 때 더 다양한 전략으로 수시 전형을 공략할 수 있다. 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집중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이 수시 전형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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