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대입전략 클리닉/‘내가 있는 곳’을 먼저 알아야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내가 있는 곳’을 먼저 알아야 갈 길이 보인다

# 상담 의뢰

저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인문계 학생입니다. 3월 치른 모의고사 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 백분위 88%입니다. 2학년 겨울방학 기간에는 수리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2월부터 논술 준비를 시작했으나 3월 모의고사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논술 대비에 쏟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내신, 수능, 논술 구술….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보니 할일이 많아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 상황 분석

L양의 내신과 모의고사 점수를 분석해 봤다. 2학년 2학기 때까지의 내신 성적은 2.6등급, 주요 교과목 평균은 2.2등급이었다. 수도권 내 상위권 대학의 성적우수자 수시모집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L양의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 보면 내신 성적을 활용해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L양의 강점은 외국어영역 성적이 비교적 좋다는 것이다. 반면 수리와 언어영역 성적은 다소 불안정한 편이다. 특히 수리영역은 2학년 때부터 성적의 기복이 심한 상태였다.

비교과 부분으로는 교내에서 수상한 학업우수상, 학급 임원 활동, 봉사활동 150시간, 텝스(TEPS) 652점의 성적이 있다.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를 활용해 수시에 지원하기엔 역시 부족함이 있다.

L양은 현재의 성적으로는 가기 힘든 대학들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모의고사 성적을 중심으로 냉정하게 학습목표와 희망 대학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 확인 및 점검

L양은 막연하게 모의고사 성적을 올리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 스스로 최소한의 자격조건은 갖추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L양에겐 현재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지 깨닫는 게 우선이었다.

먼저 L양에게 자기의 학년별 내신 성적을 점검하게 했다. 그런 다음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비교과 부분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L양의 모의고사 결과를 대학별 기준에 맞춰 환산한 뒤 L양이 자신의 현재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떤 곳인지 확인하게 했다.

# 상담 과정

수시와 정시 모두 경쟁력이 부족한 L양에겐 성적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성적우수자 전형(수시)으로 수도권 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최소 2.0등급의 내신 성적이 필요하다. L양에게 주요 교과목을 중심으로 1점대의 등급을 받도록 학습 목표를 세우도록 지도했다.

기복이 심한 모의고사 수리영역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학습법도 제안했다. L양은 2학년 겨울방학 때까지 수리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취약 단원에 대한 보충학습이 부족했고, ‘수능 대비’라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던 점이 문제였다. 앞으로 치러질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점수를 올리도록 학습 목표와 기간을 세분하도록 조언했다.

비교과의 경우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을지 점검하게 했다. 652점의 텝스 성적은 아예 점수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수시에 활용할 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다. 텝스 성적이 756점 이상이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L양에게 설명하고, 2학기 전까지 5, 6, 7월에 시행되는 텝스 시험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다.

듣기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으므로 성적이 잘 나오는 영역에 집중해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 대안 제시

내신 성적을 올린다는 전제 하에 L양에게 이화여대와 서울시립대의 ‘학업우수자전형’과 홍익대 ‘수능 우수자전형’을 추천했다. 작년 합격자들의 성적을 고려할 때 앞으로 내신 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전형이란 점을 L양에게 설명했다.

2월부터 논술을 준비했으므로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논술중심선발 전형도 고려해 볼 수 있음을 설명했다. L양의 경우 사범대나 교대도 지원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구술 준비도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사범대나 교대의 경우 구술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과목별 취약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언어영역은 ‘단기-문학’ ‘장기-비문학’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취약 부분인 극한과 행렬 중심으로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외국어영역은 문법과 빈칸 추론 문제를 중점적으로 풀고, 독해 실력을 쌓아야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형주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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