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모두가 하는 것? 나만이 하는 것!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6분


입학사정관제 대비 비교과활동 ‘히든 카드’를 만들라

요즘 들어 입시 정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이다. 아직은 생소한 용어이고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태이지만 향후 각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특목고 입시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각 학교에서 어떻게 사정관 인력을 확보하고 객관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등이 선결되어야 시행이 될 수 있겠지만 변형된 형태로 진행될 여지도 있다.

올해부터 지필고사를 실시할 수 없는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 일부 학교가 학업계획서를 요구하고 재능우수자전형 등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정규 교과외적 능력을 서류심사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중학생들의 교과 외 활동의 중심은 각종 경시대회 참가나 영재교육원 수강 등 수리 과학 분야에 집중되었다. 물론 영어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토플, 텝스, 토셀 등의 영어 공인성적을 확보하려는 학생도 급증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매우 한정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교과 외 학습을 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고려하여 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근래 일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한국사능력인증시험, 한자능력인증시험 등이 있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것과 KBS에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인증시험이 있다. 영어, 수학과 함께 국어는 특목고 입시나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영어, 수학 공부에 비해 학습비중은 낮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진학 후 수능 준비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에서는 이미 입시전형에 도입하고 있는 만큼 특목고 입시나 대입 준비를 위해서도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지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의 각 영역을 골고루 학습할 기회가 되며, 국어의 기초지식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으므로 학습과정으로서도 매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사능력시험도 시행된 지 2, 3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공부하여 높은 급수에 도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올림피아드 준비나 토플 고득점에 대한 도전은 보통의 학생들에게는 너무 높은 벽이 될 수 있다. 반면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한국사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등은 그 분야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업계획서나 자기소개서의 비중을 높이고 입학사정관제 등의 도입을 통해 정규 교과 외 활동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의 방향이 잡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성실한 학교생활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친구들과 차별된 나만의 장점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중학교 과정부터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하는 것을 뒤따라 하면 특별할 것이 없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먼저 찾아서 준비하는 학생은 어떤 부분에서 분명히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제 그러한 분야로 눈을 돌려볼 때인 것 같다.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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