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USAN]‘부산 영화시’ 발전시킬 세계 최고의 인재 키우겠다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영화특성화대학 동서대 박동순총장

2년전 세운 ‘임권택 예술대학’, 인재양성의 메카로

인프라 전국최고… 세계 10위권 영화전문대학 목표

부산을 ‘영화 도시’라고 하는 데 국내에서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세계 명품 영화제로 자리를 잡았고 영화 관련 시설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영상 발전을 위해 한 지역 대학이 연구소와 단과대학 설립 등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특히 영화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는 부산 동서대(총장 박동순)는 임권택 영화예술대 설립, 아시아영화 아카데미 공동 주최, 각종 영화 기자재와 작업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는 PIFF의 핵심 기관이다.

임권택 영화예술대의 경우 ‘영화도시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동서대가 꺼낸 최고의 전략이다. 박 총장은 “영화 관련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이 대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문답.

―PIFF 조직위원회와 양해각서를 맺는 등 각종 후원을 하고 있다.

“PIFF,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으로 아시아 영화 아카데미(AFA)를 공동주최하고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아시아 젊은 영화인과 영감 넘치는 기성감독들이 모여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 AFA 참가자 가운데 2명을 선발해 6개월간 어학코스를 거쳐 1년간 영화제작 교육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동서아시아 펀드 기금을 조성해 매년 1억 원 이상 지원한다.”

―영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영화도시 부산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영화, 영상 특성화 대학인 동서대가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동서대가 PIFF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임권택 영화예술대를 설립했는데….

“영화 도시 부산에서 인재 양성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이 부산에서 학생들에게 노하우를 전한다면 부산이 영화 인재 양성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임권택 대학의 2월 졸업생은 취업난 속에서도 뮤지컬·연기과 100%, 영화과 86%의 취업률을 보였다. 궁극적으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처럼 세계적 권위의 단과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지방대도 우수한 프로그램을 가지면 세계 유수 대학과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다. 이 대학과 임권택 영화연구소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임 감독과 함께 동서대에서 배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동서대의 향후 영화 특성화 방향은 무엇인가.

“스튜디오, 녹음실, 음향실 등 영화 제작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교수진도 이론과 실기의 전문가로 포진돼 있다. 영화 영상 분야에서는 국내 상위권이 아니라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는 게 목표다. 해운대 센텀시티에 임권택 영화예술대와 관광학부가 이전하는 가칭 ‘센텀시티 분교’가 2012년경 생긴다. 1650m² 규모의 영화촬영스튜디오,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도 들어선다. 현재 설계가 끝났다. 앞으로도 영화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할 것이다.”

―동서대가 일본 대학과 개최한 영화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권택 영화예술대와 일본 오이타 현립 예술문화단기대, 벳푸대와 공동으로 지난해 말 제1회 한일 차세대 교류 영화제를 열었다. 일본 30여 개 매체가 관련 기사를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 NHK방송국, 교토 통신이 도쿄 본사에서 취재진을 보낼 만큼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오이타와 벳푸의 일본 학생들이 영화 장비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동서대에 찾아와 영화를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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