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WCU로 간다]<1>이화여대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생물 화학 약학 접목한 ‘바이오융합科’ 세계 첫 시도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는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라는 다소 생소한 연구소의 개소식이 열렸다. 국내 대학에서 초기 우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연구소장을 맡은 조지 스무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The beginning of the Universe(우주의 기원)’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동안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우주학자부터 이 학교 신입생에 이르기까지 참석자들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스무트 교수가 이 연구소의 소장을 맡게 된 것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 사업에서 이화여대가 95억 원 규모의 대형 과제(제2유형)를 이 분야에서 따낸 덕분이다.》

7개 연구과제 선정… 노벨상 수상자 4명

융합학문 목표로 과제간 연결고리 모색

“바이오 연구그룹 키워 신약개발 등 공헌”

○ 가슴에 ‘이화’를 단 노벨상 수상자들

스무트 교수는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늘 배꽃이 그려진 이화여대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닌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스무트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이화여대 배지를 가슴에 달고 온 것은 물론 배지에 새겨진 숫자(학교 설립연도)의 의미도 알고 있어 놀랐다”며 “노벨상을 받은 석학들이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소속원으로 융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한국에 올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6월 학교를 찾을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다. 이들은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경서 이화학술원 석좌교수와 함께 이화의 이름으로 평화학연구소를 만들어 평화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2005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그럽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2학기에 촉매반응 합성 연구센터에 합류한다. 이들은 대부분 혼자 이화여대에 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활동해 온 연구원을 대동한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이들을 통해 이화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공동 연구단’이 형성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해외 석학과 함께하는 학생들

이화여대는 새로운 전공이나 학과를 개설하는 제1유형 과제에서도 5년간 175억여 원을 지원받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우리나라 1호 국가 과학자인 이서구 석좌교수(생명약학부)를 필두로 생명과학과 약학, 화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최진호(화학), 정낙신 교수(약학) 등 8명의 드림팀이 ‘바이오 레독스 시스템 융합연구’라는 과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연구팀의 목표는 기초과학인 약학과 화학, 생명과학을 유기적으로 섞어 선구적인 융·복합 분야를 이뤄 내는 것이다. 첨단 신약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드는 동시에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연구그룹을 길러낸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연구그룹을 육성하기 위해 이화여대는 9월부터 일반대학원에 ‘바이오융합과학과’를 만들어 학년당 50명의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을 키운다. 이번 달에 학생 선발 절차에 돌입하는데 우수한 외국 대학원생도 유치할 계획이다.

바이오융합과학과에는 쟁쟁한 해외 석학들이 합류해 실력을 전수한다. 우선 올해 2학기에는 무기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켄 칼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전문 학술지에 6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해 온 후쿠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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