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 오늘 공청회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06분


‘터널건설 ↔ 사연댐 수위조절’ 접점 찾나

‘이번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이 마련될까?’

울산시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간의 이견으로 보존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효율적인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31일 오후 서울의 국립공원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도진영 경주대 교수가 ‘반구대 암각화의 암석 특성과 훼손 상태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는 등 각계 전문가 6명이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서만철 회장(공주대 교수)의 사회로 서필언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최종덕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임세권 안동대 교수 등 10여 명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울산시는 ‘터널 건설을 통한 수로 변경안’을,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 조절안’을 각각 제시하며 의견 대립을 보여 왔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는 동국대 조사단에 발견(1971년)되기 6년 전인 1965년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7개월 이상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위와 아래 각 210∼230m 지점에 높이 22m, 길이 170m의 둑을 쌓아 암각화로 흘러드는 물길을 막은 뒤 옆의 야산에 원형 수로터널(길이 200m, 지름 10m) 2개를 내 물을 우회시키는 방안을 문화재청에 제시했다. 사업비는 55억 원.

울산시는 “산에 터널을 뚫어 물길을 우회시키기 때문에 주변 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암각화를 보존하고 사연댐 수원도 확보할 수 있어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와 주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울산시는 시민에게 공급되는 생활용수(하루 평균 32만 m³)의 50% 이상인 17만여 m³를 사연댐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문화재청의 댐 수위를 낮추는 방안에 반대해 왔다.

한편 서울대 석조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연구책임자 김수진 교수)는 2003년 7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사연댐 수위 조절 △야산 절개를 통한 수로 변경 △암각화 앞 차수벽 설치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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