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게 딱 맞는 참고서 1권을 달달∼200% 활용!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고수들의 참고서 공략 비결

《중고교 참고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듣기용 CD가 딸려있는 영어 참고서는 3만 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비싸다고 해서 공부에 필요한 참고서를 안 살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땐 이런저런 참고서를 두루 사기보다는 자기에게 딱 맞는 참고서 한 권을 골라 100%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학교 3년 내내 반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대구 정화여고 1학년 이다은 양(16)과 서울대 법학과 2학년 김재홍 씨(21)는 참고서 한 권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학습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들의 참고서 활용비법은?》

수업 전- 개념 정리하며 예습

방과 후- 요약 정리하며 복습

○ 내 스타일에 딱 맞는 참고서를 고르라

“참고서를 100% 활용하기 위해선 과목별로 수십 가지에 달하는 참고서 중 나에게 딱 맞는 참고서를 고르는 게 우선이에요. 과목별 특징과 학습방법에 따라 참고서를 고르는 기준은 그때그때 달라요.”

이 양은 시각적 자료로 공부할 때 학습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사회와 과학 참고서를 고를 땐 ‘핵심 내용이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가’ ‘그림 사진 그래프 실험과정처럼 시각적 자료가 풍부하게 담겨있는가’를 꼼꼼히 살핀다.

국어과목은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는 시대적 배경 설명이 나와 있는지, 수학은 한 단원당 실린 문제의 수가 너무 적지는 않은지를 꼭 확인한다.

선택이 쉽지 않을 땐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에 접속해 다른 학생들의 참고서 사용 후기를 읽거나 과목 담당 선생님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 참고서는 예습·복습의 ‘첨병’

이 양은 수업 전 참고서 개념정리를 눈으로 훑으며 예습을 한다. 교과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개념정리를 읽으면 교과서 본문으로 예습할 때보다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개념정리를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별표를 해 놓거나 포스트잇에 질문을 적어 교과서에 붙여놔요. 수업시간엔 예습할 때 적어놨던 질문의 답을 찾죠. 이렇게 하면 수업시간 집중력도 높아져요.”

방과 후엔 참고서 개념정리와 본문 노트필기 내용을 교과서에 요약정리하며 복습을 한다. 참고서에 나온 지도나 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가 있으면 참고서의 해당 페이지를 교과서 가장자리에 적어 놓는다. 언제든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아보며 공부하기 위해서다.

개념정리로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한 이해가 끝나면 ‘기본-응용-심화문제’ 순으로 참고서에 실린 문제를 푼다. 어려운 문제나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는 오답노트에 일단 그 문제만 적어 놓은 다음 주말에 다시 한번 풀어보며 실력점검을 한다. 그래도 또 틀리는 문제는 A4 용지에 따로 적어 교과서 앞에 붙인다.

이 양은 “참고서 개념정리, 문제, 해답지 내용까지 교과서에 모두 정리해 놓으면 교과서가 나만을 위한 맞춤 참고서로 변한다”면서 “시험 직전 여러 자료를 들춰보며 낭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어 참고서로 ‘어휘+문법+듣기실력’ 잡기

이 양은 영어 참고서에 딸려 나오는 듣기용 CD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듣는다. 어느 정도 내용이 들리면 참고서 뒤에 실린 대화내용을 복사한 뒤 중요 단어들을 빈칸으로 만든다. 다시 CD를 들으며 빈 칸에 들어갈 단어들을 떠올려보면서 정확히 들었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따로 듣기문제만 수록된 문제집을 살 필요가 없다.

참고서에 나온 문법 내용과 단어는 휴대용 수첩에 꼼꼼히 정리해 자신만의 문법책과 어휘집을 만든다.

“참고서엔 한 단어가 갖는 다양한 의미와 그 단어가 포함된 숙어까지 잘 정리돼 있어요. 품사나 시제에 따라 단어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단어장에 잘 정리해 놓으면 따로 어휘집을 살 필요가 없어요.”

참고서 목차 학습계획표 삼아

3번 이상 반복해서 문제 풀이

○ 참고서, 모셔놓지 말라!

김 씨가 고등학교 때 썼던 참고서 표지는 휴지조각처럼 너덜너덜하다. 참고서 목차부터 해답지까지 10회 이상을 보고 또 봤기 때문이다.

“참고서의 목차는 학습계획표로 활용했어요. 학교 시간표에 맞춰 참고서 목차의 소제목마다 그 부분을 공부할 날짜를 써 놓으면 첫 1, 2단원만 열심히 보고 뒷부분은 백지로 남겨두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어요.”

참고서에 나온 문제는 세 번 이상 반복해서 풀었다. 문제를 풀 땐 문제의 중요도를 표시해 놓는 게 핵심. ‘이 글의 주제는?’처럼 단순한 문제는 과감히 ‘X’ 표시를 해뒀다.

반면 새로운 역사자료를 제시하고 이 자료와 관련된 신라시대의 왕을 묻는 자료 해석형 문제나 교과 통합형 문제는 별표를 해 두고 반복해서 봤다.

김 씨는 “암기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나 단순 계산형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물론 중간·기말고사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면 시험 직전엔 핵심문제만 다시 풀어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참고서를 충분히 반복해서 본 뒤엔 자꾸 틀리는 문제나 어려운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찢어서 문제 유형별로 다시 묶어 두었다. ‘옮고 그름을 고르는 문제’ ‘추리형 문제’ 식으로 파일을 만들어 문제들을 별도 관리한 것. 이렇게 하면 자신이 유독 취약한 문제유형을 스스로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참고서를 대체할 ‘무기’를 찾으라!

김 씨는 암기할 내용이 많은 사회 과학이나 예체능 과목은 학교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나눠주는 프린트를 빠짐없이 모아 ‘나만의 참고서’로 만들었다.

“프린트엔 교과서 핵심내용은 물론 중간·기말고사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도 포함돼 있어요. 내신 성적 관리엔 이보다 더 좋은 참고서가 없죠.”

비싼 참고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명 온라인 강사의 교재가 참고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온라인 강의 교재는 단원에 상관없이 관련 내용이 한 번에 정리돼 있어 참고서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김 씨는 말했다.

그는 “이해와 개념정리가 중요한 고등학교 1학년 땐 설명 위주의 참고서를 활용하는 게 좋지만 2, 3학년 땐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며 실전감각을 키울 수 있는 문제집 위주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해답지는 ‘제2의 참고서’

김 씨는 해답지도 밑줄을 그어가며 꼼꼼히 봤다. 왜 틀렸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틀리는 수학 문제는 해답지의 풀이과정을 오려 붙여 ‘오답 모범답안지’를 만들기도 했다.

“해답지를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확인한 뒤 따로 정리해 놓는 게 중요해요. 해답지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는 줄어들고 성적은 올라가지요.”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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