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없는 강좌 없고…딸 수 있는 자격증만 80여 개!”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최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나이 제한 없이 공부하는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문화센터 등에 개설된 강좌에 많은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공부에 맺힌 한’을 풀려는 ‘학구파’가 주로 평생교육원을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불경기와 맞물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이 목표인 ‘실용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

◆ 평생교육원에선 뭘 배우나

대학 평생교육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젊은 세대에서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습 욕구를 훌륭히 충족시켜 주고 있다.

○ 실무 중심 교육

일반적으로 평생교육원, 사회교육원 등으로 불리는 평생교육기관은 요가나 요리, 꽃꽂이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교육은 물론 바리스타(커피전문가), 심리치료 상담 전문가 교육과 같은 전문적인 기술도 가르친다.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강좌는 크게 일반 과정, 학점은행제 과정, 자격증 과정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과정은 일반 교양 과목 수강을 통해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점은행제는 14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 또는 한국대학부설 평생교육원 협의회 명의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협의회 명의로 발급되는 자격증은 홈페이지(www.kauce.or.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평생교육원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를 다 배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는 대부분 실무 위주로 진행되며 해당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하는 일도 많다. 또 평생교육원 차원에서 우수한 학생에게 구직을 알선하거나 창업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수강료는 과정에 따라 무료에서 1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 자격증 열풍

요즘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은 교육 결과를 자격증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한승진 한국대학부설 평생교육원 협의회 자격증관리국장은 “2001년 민간 자격증 제도가 정착한 이후 자격증 붐이 일고 있다”며 “최근에는 평생교육원 자격증 강좌 수강생이 해마다 20∼30%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평생교육원 자격증 과정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의 종류는 80여 종에 이른다. 특히 자녀 교육과 실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 자격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는 논술 지도사, 독서 지도사, 아동미술 실기 지도사, 방과후 아동 지도사 등이 인기다.

이들 강좌의 수강생 대부분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30, 40대 주부들이다. 글쓰기와 토론 교육 비중이 높아지면서 논술 지도사와 독서 지도사 과정에 많은 학부모가 몰린다.

자기 집에 놀이방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아동 지도사도 인기다. 아동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실이나 복지관, 문화원 등에서 일할 수 있다.

또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노인들의 여가활동과 생활체육을 지도하는 노인교육 지도사와 노인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장례식과 관련된 장례 지도사 과정을 찾는 수강생도 늘고 있다.

그 밖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과 관련된 자격증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술을 통해 인성을 개발하는 미술치료사, 식물 기르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원예치료사가 대표적이다.

천연 한방비누 화장품 지도사는 한방 재료와 허브로 비누를 만드는 전문가를 기른다.

댄스스포츠 지도사, 벨리댄스 지도사 등 춤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아주는 자격증도 레저 관련 강사 등으로 취업하려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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