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주요大 입학사정관 51명 “수험생 소질-잠재력 중시”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자기소개-학업계획서 보고 뽑았다

본보 설문조사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 대학입시 전형에서 사정관들이 가장 비중 있게 평가한 전형 요소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1개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교생활기록부(교과, 비교과), 서류, 심층면접 등 각종 전형 요소 중 점수를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20명(39.2%)이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의 서류라고 답했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의 비중이 높은 것은 적은 인력으로 단기간에 많은 수험생을 평가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학생을 실체적으로 판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자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은 학생의 환경과 초중고교의 성취도,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자기소개서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려는지에 대한 학업계획서를 공통으로 요구했다.

반면에 비슷한 내용이 담기는 학생부 비교과영역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었다는 입학사정관은 3명에 그쳤다.

또 입학사정관들이 중점적으로 보는 학생의 특성은 잠재력(16명)과 특정 분야의 소질(16명)로 제도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사정관들은 잠재력의 경우 학생의 가정환경 등 교육여건과 학업성취도를 비교하고, 해당 대학의 특성에 맞는지를 분석해 진학 이후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정 분야의 소질은 학생이 지원한 학과에 맞는 각종 실적과 함께 그 학문 분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지를 주요하게 봤다.

성적이나 수상 경력 등 눈에 보이는 실적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은 12명으로 많았지만 인성과 태도를 본다는 응답은 4명에 그쳤다.

입학사정관이 학생 한 명을 평가하는 데 들이는 시간은 천차만별이었다.

서류와 면접을 모두 합쳐 수험생 한 명에게 20∼30분을 쓴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면접에만 한 시간 이상을 할애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2007년에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적, 소질, 실적, 환경, 잠재력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17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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