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0학년부터 바뀌는 고입제도…지원할 학교는?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해외유학 목표땐 외고-국제고 이공계 가려면 과학영재고-과학고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가운데 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2010학년도부터 새롭게 바뀌는 고입 제도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중 어떤 학교가 적성에 맞고 대학 진학에도 유리할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헷갈리기 쉬운 이들 고교를 특성에 따라 분류했다.》



○ 외국어고 vs 국제고

외고나 국제고는 주요 대학 인문, 사회계열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외고에 비해 국제고는 외국어 전문교과 수업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외국어 외에 국제학 관련 교과도 가르치기 때문이다.

외고의 대학 진학률은 화려하다. 2008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명문대학의 진학률을 살펴보면 대원외고(82.9%), 한영외고(61.4%), 명덕외고(55.0%) 등 서울 경기지역 외고의 대부분이 전교생의 30% 이상을 이들 대학에 진학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대학 진학률도 서울지역 외고가 평균 12.3%, 경기지역 외고가 8.5%, 지방권 외고가 4.2%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고는 부산국제고 외에는 아직 졸업생이 없는 상황. 부산국제고의 2008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율은 10.7%로 지방권 외고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고는 서울지역 6개교, 경기지역 9개교를 비롯해 전국에 30개교가 있고, 국제고는 서울, 부산, 인천, 청심 등 4개교가 있다.

외고의 학교 내신 예상 커트라인은 특별전형 성적우수자의 경우 상위 2% 이내, 일반전형은 상위 7% 이내다. 국제고의 학교내신 예상 커트라인은 상위 3∼5% 이내로 예상된다. 학교마다 선발 방법이 다르지만, 내신 반영 비율이 80∼90%로 높아 내신 성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용은 대체로 외고가 국제고보다 비싸다. 분기당 등록금이 사립 외고는 100만∼120만 원, 공립외고는 10만∼40만 원 정도. 이에 비해 국제고는 40만∼60만 원 정도다. 단, 청심국제고는 분기당 등록금이 100만 원대다. 기숙사비도 외고가 더 비싸다.

○ 과학영재학교 vs 과학고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는 KAIST, 포스텍, 국내외 주요 대학 이공계열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특목고다. 현재 과학영재학교 2개교, 과학고 19개교가 있다.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는 동시에 지원이 가능하다. 과학영재학교는 6∼8월경, 과학고는 10∼12월경 전형을 하기 때문이다. 단, 과학영재학교는 전국을 모집단위로 하지만, 과학고는 2010학년도부터 거주지역 내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대학 진학 면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KAIST와 100여 명, 포스텍과 10여 명의 단체 협약을 맺고, 무시험 전형으로 이들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144명(2008학년도 졸업생 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이 학교 학생들은 대학교수진과 연계된 팀별 프로젝트 수업, 토론, 해외 대학 탐방 등 전문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반면, 과학고는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부담이 일반 수험생과 동일하다. 그러나 서울 경기지역 과학고 학생도 KAIST 및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열에 거의 100% 진학하고 있다.

과학영재학교는 학교 내신 지원자격 제한이 사실상 없다. 중학교 1∼3학년 학생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과학고는 중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학교 내신이 1∼1.5% 이내에 들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과학영재학교는 전형 구분 없이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영재성 검사, 3단계 과학캠프 및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과학고는 특별전형, 일반전형, 영재교육원 수료자로 나눠 선발한다.

비용은 두 학교가 비슷하다. 분기당 등록금이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40만∼50만 원대, 과학고의 경우 20만∼50만 원대다.

○ 자립형 사립고 vs 자율형 사립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는 둘 다 인문계열, 자연계열에 모두 진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고나 과학고에 비해 진로방향을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외고에 비해 수학을 잘하고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학생에게 특히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의대, 치대, 한의대 진학실적이 외고나 과학고보다 높다. 2008학년도 기준으로 해운대고 18.3%, 상산고 14.7% 등 의·치·한의대 진학률이 평균 8.1%에 달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률도 수도권 외고 못지않게 높다.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명칭은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통일된다. 그러나 두 학교는 모집단위, 전형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전국 6개교지만 2010학년도에 서울 하나고가 추가되어 7개교가 된다. 이 중 하나고(서울), 광양제철고(전남), 포항제철고(경북)는 지역 내 학생만 선발하지만, 나머지 민족사관고, 상산고, 해운대고, 현대 청운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2010학년도에 30개교가 신설될 자율형 사립고는 모두 지역 제한을 둔다.

자립형 사립고는 선발시험을 치르지만, 자율형 사립고는 지필고사가 금지된 탓에 별도의 선발시험이 없다. 자립형 사립고는 학교 내신과 국어 영어 수학 심층면접으로 선발한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는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3차 추첨으로 국제중과 비슷한 선발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자립형 사립고는 학교 내신을 상위 3% 이내, 자율형 사립고는 상위 3∼5% 이내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은 학교에 따라 다르다. 분기당 등록금이 상산고, 해운대고는 110만∼120만 원대, 민사고, 현대 청운고는 60만∼70만 원대,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는 20만∼30만 원대다. 자율형 사립고는 일반고에 비해 최대 3배인 110∼120만 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하늘교육>

최세미기자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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