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잇따른 강력범죄 왜?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9분


경기 경찰인력 서울의 65%

인적-경찰 뜸하고 도주 쉬워

“이렇게 무서워서야 딸을 키우겠습니까? 많은 예산을 들여 공원 계단이나 수리하지 말고 경찰이나 늘려 주세요.”(군포시청 홈페이지)

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 이후 군포, 수원, 안산, 화성, 안양시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치안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왜 이 지역에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걸까. 이번 연쇄살인사건의 주무대가 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과 당수동 등 서수원과 화성시 비봉면 매송면, 안산시 상록구 반월동 등 3개 시의 경계지역은 대표적인 범죄 취약지역으로 분류된다.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인적이 뜸한 데다 방범초소나 폐쇄회로(CC)TV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국도 39호선과 42호선으로 연결돼 있어 지리를 잘 아는 범죄자들에겐 도주가 용이하다.

범죄자들이 손쉽게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살해한 뒤 암매장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에 앞서 2007년 발생한 안양 초등생 살해범 정모(41) 씨 역시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찰력도 또 다른 원인이다.

수원의 경우 경찰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740명, 안산은 843명, 화성은 815명 등으로 전국 경찰 평균 504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최근 경찰 증강을 요구했다.

또 경기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총범죄건수는 48만4920건으로 서울보다 23.5%(9만2278건) 많지만 서울경찰은 2만4240명인 데 비해 경기경찰은 1만5686명으로 서울의 64.7%에 불과하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동아닷컴 신세기,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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