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새해 벤처정신 활짝 펴야

  • 입력 2009년 1월 2일 16시 33분


동아논평입니다.

'새해 벤처정신 활짝 펴야'라는 제목으로 홍권희 논설위원의 논평이 있겠습니다.

경제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좋은 꿈 많이 꾸셨습니까.

요즘 '위기' 소리가 우리 입에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를 좋은 기회라고 여기는 분들이 예상 외로 많아 고무적입니다.

11년 전 외환위기 때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일부 국가들만 어려움에 빠졌었죠. 지금은 글로벌 위기입니다. 모두 속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때 우리가 치고 나가면 경쟁 선진국을 추월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특히 어렵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중소 벤처기업의 창업에 유리한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불가피하게 추진되는 구조조정은 시장을 보는 눈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벤처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정부도 벤처창업 지원을 늘린다니 활용해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벤처정신은 어둠 속에서 빛이 납니다. 올해도 중소기업의 도산보다 창업이 더 많아지면 성장 동력이 더 탄탄해질 것입니다. 과잉지원으로 거품이 끼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 직후 벤처창업이 활발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당시 "한국은 창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제조업의 몰락으로 실업자가 넘치던 시기에 터를 닦아 세계 정보산업과 지식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 벤처가 아닙니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곳엔 누구라도 덤벼들어 이른바 '레드오션'이 될 것입니다. '벤처'라는 말은 1600년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처음 나온다고 합니다. '무역선에 싣는 상품'을 가리켰다고 하죠. 무역선이 무사히 항구로 돌아오면 대박이고 풍랑을 만나 뒤집히면 쪽박입니다. 수십 척의 배가 출항해 한두 척 살아오는 게 벤처의 생리라는 것입니다.

기업(起業), 창업, 벤처…. 말은 쉽지만 결코 쉬운 게 아니죠. 그렇지만 역시 침체국면인 실리콘밸리의 젊은이들이 다시 뛰기에 앞서 구로, 테헤란로, 대덕, 구미, 오창 같은 곳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먼저 뛴다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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