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영향? 환경지킴이 열기 활활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영산강-섬진강 지킴이 공모 경쟁률 4.7 대 1… 광주선 20.5 대 1

최근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산강 섬진강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지킴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최근 선발한 영산강 섬진강 ‘환경지킴이’ 공개 모집에서 2명을 뽑은 광주 지역에 41명이 몰려 20.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7개 지역 및 구간별로 37명을 선발하는 이번 공모에는 모두 174명이 지원해 평균 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07년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래 2∼3 대 1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환경지킴이’는 환경부가 상수원보호구역 등에서의 환경오염 행위를 막기 위해 전국 5대 강 인근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조직한 주민 감시 신고조직이다. 환경오염 행위를 감시할 뿐 아니라 현장 조사와 정화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섬진강은 2006년 전국에서 처음 시범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이들 환경지킴이가 다른 곳보다 1년 앞서 활동에 나서 강물 오염을 주민 스스로 막아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곳이다.

유수량이 부족해 늘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인 영산강 지역에서도 이 같은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이번 공모에서 높은 경쟁률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0만 원 정도의 월급에 1년 계약직인 환경지킴이는 대부분 지역 환경단체 등에서 1년 이상 활동한 경력이 있는 주민들로 지형과 오염물질 배출원 등 현지 실정에 밝고 기동력까지 갖춰 감시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기름과 폐수 등 대규모 오염물질 배출행위는 물론이고 물고기나 조개 등을 싹쓸이하는 불법 어로나 하천 주변 세차, 무단 경작행위도 이들의 주요 감시대상이다.

영산강환경청 유종열 유역계획과장은 “처음에는 민간 환경감시원들을 네트워킹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환경지킴이 사업이 때마침 본격화된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대책과 맞물려 적절한 환경감시 모델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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