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숙학원 탐방/경기 광주 정일학원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재수생에게 가장 막막했던 순간을 물어보면 “1년 학습계획을 스스로 짤 때”라는 반응이 많다. 학교에서 진도에 맞춰 가르쳐주던 때와 달리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학생도 방학 때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학습과 생활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줄 사람이 없으니 긴장이 풀어지기 쉽다.》

일대일 멘터링… 학습계획 수립 ‘한치도 빈틈없이’

○ 일대일 멘터링… 학습계획과 점검까지

경기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광주 정일학원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재수생 및 재학생을 위해 일대일로 학습계획을 짜주는 멘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DCR(Dream, Change, Revolution) 멘터링’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강사가 학생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연, 월, 주, 일 단위의 학습계획을 짜주고 학습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대일 상담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학부모에게도 알려지기 때문에 기숙학원을 못미더워하는 학부모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멘터링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학교 내신 성적표와 모의고사 성적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다. 멘터 역할을 맡은 강사는 학생 개개인이 취약한 과목, 혹은 단원이 그 학생의 선천적인 성격이나 잘못된 학습 방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해준다.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학습 방향도 설정해준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 특히 비문학 관련 문제에 약한 학생들은 대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세 지문을 객관적으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멘터 강사는 이런 학생들에게 비문학 관련 문제를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학생에게 맞는 교재와 학습 분량, 새로운 공부법까지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멘터링은 실천을 통해 효과를 발휘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학습 계획에 맞춰 진도를 잘 나가고 있는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멘터 역할을 맡은 강사가 점검해준다.

멘터링 결과에 따른 보충 학습도 이뤄진다. 정규 수업을 제대로 이해 못한 학생들은 개념 원리를 다시 설명하는 무료 보충수업을 들어야 한다. 스스로 특정 단원이 취약하다고 여기는 상위권 학생도 강사를 지정해 3∼6명 정도가 함께 듣는 유료 보충수업을 들을 수 있다.

멘터링 과정은 학부모에게 그대로 공개된다. 광주 정일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DCR 멘터링’ 코너를 클릭하고 자녀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자녀의 일주일치 학습 계획서와 학습 진행상황, 보충학습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남보다 두 달 앞서 가는 재수 선행반

수능 성적이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 학과의 수준에 턱없이 못 미쳐서 조기에 재수를 결정한 학생은 재수 선행반에 등록하면 된다. 이 반의 학생들은 정시 전형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2월 추가 합격자 발표를 보고서야 재수를 결정하는 수험생에 비해 두 달의 학습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원성철 원장은 “재수 선행반에 등록한 학생들은 두 달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수능 범위를 한 번 훑으며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데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2월 말에야 재수를 결정한 수험생에 비해 수능 성적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수 선행반 수업을 들은 학생의 99%가량이 2월에 개강하는 재수 정규반 수업을 이어서 듣는 편이다.

지난해 이 학원의 재수 선행반을 거쳐 재수 정규반 수업까지 들었다는 양현정(19) 씨는 올해 치른 수능에서 가채점 결과 전 과목에서 성적이 2, 3등급 정도 올랐다. 양 씨는 “재수 선행반에 들어가서 남들보다 빨리 공부를 시작한 덕분에 3월 첫 모의고사 때 이미 전 과목 성적이 2등급씩 올랐고 이후에는 성적을 쭉 유지해나갔다”고 말했다.

광주 정일학원 재수 선행반은 12월 14일에 1차 개강한다.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2학급(한반 20명 정원)씩 편성하고 우열반 수업을 한다.

○ 생활습관, 학습방법 바로잡는 재학생 특강반

중학교 3학년∼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재학생 특강반은 성적 제한이 없어 일등부터 꼴등까지 다양한 학생이 모인다. 그러나 새 학년에는 성적을 제대로 올려보겠다고 굳게 결심한 학생이란 공통점이 있다.

재학생 특강반은 생활 습관과 학습 방법을 교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재학생 특강반은 설 연휴를 제외하고는 집에 갈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늘어지기 쉬운 방학에도 24시간 학원에서 긴장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멘터링을 통해 개인별 맞춤 학습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지 못한 학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학습을 돌봐주는 학과 담임과 생활 습관을 잡아주는 생활 지도교사가 학생들과 함께하며 학습과 생활 어느 한쪽에도 소홀하지 않게끔 지도해준다.

재학생 특강반 수업을 들으면 6주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학기 분량을 선행학습 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일주일에 정규 수업만 10∼12시간이 이뤄지기 때문에 6주 동안 약 70시간의 수업을 듣는 셈이 된다. 여기에 보충 수업을 합치면 겨울방학 동안 90∼100시간의 수업을 듣게 되어 한 학기 분량의 진도를 무리 없이 나갈 수 있다. 수업은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입학시험을 통해 학년마다 우열반을 편성한다. 우열반은 똑같이 진도를 나가되,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개념 설명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 문제 응용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 특강반은 12월 28일에 개강한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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