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임진왜란 이전 건물터 발견

  • 입력 2008년 11월 18일 16시 52분


경복궁 광화문권역에서 임진왜란 이전에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터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8일 ‘경복궁 광화문 및 기타권역 복원사업’ 발굴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4월부터 현재까지 ‘경복궁 광화문 및 기타권역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건물터는 동․서랑으로 추정되는 선대 건물지로 확인됐고 조선 전기 경복궁 및 조선 전기 건물지의 구조 및 특징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터는 동서 길이 11.2m, 남북 길이 50m로 정면은 최소 12칸, 측면 3칸인 대형 건물지로 확인됐다. 또한 정면 주칸 거리가 4m로 홍례문 동서회랑에서 경복궁 남쪽 궁장과 맞닿는 형태의 긴 건물지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용성문 및 협생문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성문은 내부 담장의 서쪽에 있는 문으로 고종대 이후 정면 2칸, 정면 3칸으로 증축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규장각 소장 북궐도형의 변화 모습과도 일치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어 협생문은 정면 1칸, 측면 2칸 구조의 건물로 박석을 정연하게 깔아 만든 바닥 시설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부 토층에서는 분청사기편 1점, 죽절굽백자편 1점 등이 출토됐다. 연구소는 출토된 자기들 중 18~19세기에 유행한 청화백자편이 출토되지 않아 건물지의 폐기 시점을 임진왜란 전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지의 용도는 ‘조선왕조실록’ 세종 16년(1434) 기사에 기록된 동․서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광화문 일대의 용성문 및 협생문과 내부 담장지 그리고 광화문 동편 궁장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 축조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진왜란 전후에 소실된 경복궁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용성문, 협생문, 담장지와 선대 건물지 복원 및 보존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