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국학중앙연구원 30년만에 일반 개방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가을 풍경. 사진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가을 풍경. 사진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서-대통령 친필 등 전시

“연못 풍경도 둘러보세요”

1976년 7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문화를 제대로 연구할 곳이 필요하다”며 인문학 연구기관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헌인릉 등 주요 후보지를 직접 돌아다닌 끝에 청계산 자락과 연결된 경기 성남시 운중동 일대를 낙점했다. 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당시 사장이 현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1978년 개원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 퇴임 후 거처 마련을 검토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그러나 개원 후 정문연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학의 산실이지만 한때 ‘군사정권의 어용기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계였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유신 잔재’라는 비난도 받았다.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여전히 국민에게 낯설었다.

그런 한중연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3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지난달부터 선보인 ‘구름마을 산책’이라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관람객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16만 m²에 이르는 한중연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70여 종, 4만1000여 그루의 잘 가꿔진 수목과 수(水), 심(心) 글자를 본떠 만든 두 개의 연못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국보급 고서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친필도 전시 중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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