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연구단’은 노벨과학상 예비 사관학교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노벨상 근접한 과학자들 상당수가 각분야 대표 맡아

이장무 총장 “서울대 노벨상 프로젝트 추진하겠다”

노벨상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꼽힌 상당수의 한국 과학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창의연구단’의 대표라는 것이다. KAIST 유룡 교수는 기능성나노물질연구단, 서울대 노태원 김빛내리 교수는 각각 산화물전자공학연구단, 마이크로RNA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창의연구단은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의 약칭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연구사업이다. 1997년부터 매년 5∼10개씩 선정돼 현재 65개 연구단이 있다.

창의연구단이 정부의 기초과학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 그치지만 최근 3년 동안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 3대 과학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비중은 36%나 된다.

이처럼 창의연구단이 혁혁한 성과를 내는 것은 최대 9년간 매년 6억∼8억 원의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아 장기간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단을 선정하는 기준의 하나가 ‘독창적 연구과제’여서 남들이 하지 않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30, 40대 젊은 과학자의 비중이 95%를 넘는다.

창의연구단협의회장인 남원우 이화여대 화학과 교수는 “조급하게 결과를 바라지 말고 10∼20년 뒤를 보며 꾸준히 연구를 할 수 있어야 우리도 언젠가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4일 개교 62주년 기념식에서 ‘서울대 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긴밀한 지원망을 구성해 용의주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서울대 교수와 졸업생들이 국민적 여망인 노벨상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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